중국 총리 포럼에 참석한 량원펑 /https://www.yjpoo.com중국 총리 포럼에 참석한 량원펑 /https://www.yjpoo.com
중국 총리 포럼에 참석한 량원펑 ⓒhttps://www.yjpoo.com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주 선보인 ‘딥시크 R1’이 미국 기술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폭락했다. 딥시크의 놀라운 기술 발전이 미국 기술 산업의 무적 이미지를 위협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3.1%, S&P 500은 1.5% 하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16.97% 급락했다.

그간 뉴욕 증시에는 AI 산업에서 미국이 독점적 지위를 갖는다는 ‘미국 예외주의’가 존재했다. 그러나 딥시크의 부상은 이러한 전제를 뒤흔들었다. 딥시크발(發) ‘미국 빅테크 거품설’도 제기되면서, 도이체방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 조지 사라벨로스는 "딥시크의 AI 혁신은 달러와 미국 기술산업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2000년대 닷컴 버블과 유사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이온 스토이카 교수는 "오픈소스 AI 커뮤니티의 중심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미국 기술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딥시크가 출시한 ‘딥시크 R1’은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학습되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딥시크는 6710억 개의 매개변수를 2개월 만에 약 558만 달러의 비용으로 학습했다. 이는 수억 달러가 소요된 오픈AI 모델의 비용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

딥시크는 비용 효율적인 아키텍처를 통해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사용 시간을 극적으로 줄였다. 딥시크의 GPU 사용 시간은 278만 시간으로, 이는 메타의 AI 모델 훈련 시간인 3080만 시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블룸버그는 "딥시크는 2000개의 엔비디아 칩만 사용한 반면, 미국 주요 기업들은 최대 1만6000개의 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梁文锋)은 1985년생으로,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를 2023년 설립했다. 량은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과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한 후, AI와 금융에 관심을 두며 머신러닝 기반 투자 기법을 연구했다. 2016년 설립한 헤지펀드 회사 ‘하이플라이어’를 통해 딥시크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A100 GPU 1만 개 이상을 확보하며 미국의 AI 칩 규제 이전에 딥시크의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 량은 "엔지니어로 불리길 원하며, 장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열정과 능력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AI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의 칩 수출 규제 효과가 제한적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중국의 검열은 딥시크의 한계로 지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천안문 사태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거나 검열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보도했다.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딥시크를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인상적"이라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딥시크의 부상은 미국 AI 산업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기술 경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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