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미국 대선의 의미와 한국교회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신년 첫 월례회를 개최했다.
1부 기도회는 박노훈 목사(한복협 회계, 신촌성결교회 담임)의 설교, 기도,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너희는 서로 문안하라’(롬 16:3~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노훈 목사는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교회 안에 존재하는 사랑, 초대교회 속에 서로를 향한 충만한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라를 넘어, 국경을 넘어, 민족을 넘어 그들은 서로 문안하였으며, 거룩하고 뜨거운 사랑을 표현하였다. 그리스도 안에서 유다와 로마는 서로 연결되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선이 끝이 나고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선출되었다”며 “바라고 기도하기는, 한국과 미국 사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그리고 여러 가지 형태로, 한인교회와 한국교회 사이에, 미국교회와 한국교회 사이에, 그리고 한국의 기독정치인들과 미국의 기독정치인들 사이에,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풍성한 사귐과 나눔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2부 발표회는 박명수 교수(교회갱신위원장, 서울신대 명예)의 사회로, △박원곤 교수(이화여대 북한학)가 ‘미국 대선의 결과와 한반도 정세’ △조평세 박사(교회갱신부위원장, 월드뷰 부편집장, 1776연구소 대표)가 ‘미국 대선의 결과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먼저 발제한 박원곤 교수는 트럼프의 대북정책은 지도자간의 직접 접촉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는 트럼프식 대통령 중심의 복귀 시사를 말하며, 트럼프의 공약 중 대북정책은 미포함 되어 있고, 트럼프 대통령 집권시 북핵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닐 가능성이 상존함을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트럼프의 북한 비핵화 선택지로 △핵군축론 반박, 북한 비핵화 목표 유지 △적극 해결보단 현상유지 △정치적 상징성 부각을 위한 합의 도출 △북한과 핵군축 협상 등을 말했다. 그리고 트럼프의 동맹정책으로 △비용편익에 따른 동맹관계 △해외주둔 미군 재편과 주한미군의 역할 △한·미·일 협력 등을 꼽았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이에 따른 한국의 대응으로 “동맹 및 북한 문제를 포함한 중요 의제는 주고 받기식 협상을 전제하고, 한국이 한반도 안보의 주책임을 감당하며, ‘북한 비핵화’라는 절대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발제한 조평세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5일 47대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되어 오는 20일에 취임한다”며 “트럼프의 재당선과 이를 관철시킨 미국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의 명분, 그리고 한국교회가 가져야할 이에 대한 바람직한 이해와 전략은 MAGA라는 현상이나 유불리한 외교적 현상보다 이면에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첫째는 건강한 한미동맹을 위해서는 건강한 한국과 미국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미국과 한국은 건강한 양국 복음주의 교회를 전제로 한다”며 “둘째로 현재 미국과 한국의 근본적 가치에 있어 두 나라가 공유하는 공통된 주적은 다른 무엇보다 자유문명을 위협하는 반기독교 운동이자 흐름이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반기독교 세력은 대외적으로는 북한 정권과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이고, 대내적으로는 동성애와 비혼주의, 생명경시 등의 반성경적 가치관”이라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취해야 할 전략과 역할로 “먼저, 교회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어야 한다. 자유로운 회합을 금하는 모든 정부의 조치는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며 “둘째로 교회 안에는 사람의 노력으로 끌어 모을 수 없는 왕성한 힘이 있다. 왜냐하면 육신은 죽여도 결코 죽일 수 없는 영혼을 믿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상 어떤 권세도 억제할 수 없는 능력을 발생시킨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기독교인은 모두가 한 하나님께 속하였으므로 한 몸의 지체이자 한 집의 가족처럼 합심해야 한다. 이것 또한 세상을 이기는 능력을 발휘한다”며 “넷째로 한국교회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담배, 술, 마약, 음란, 부패 등 사회의 건강과 기운을 망가뜨리는 풍조를 철저히 배격하고, 사회의 윤리도덕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섯째로 한국교회는 청년(다음세대) 교육에 힘써야 한다. 한국교회는 부모와 교회의 교육권을 사수하여 공교육이 잘못되었을 때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대안적 교육을 제공하고, 자유와 신앙의 계승을 이어가야 한다”며 “여섯째로 기독교인들은 우상을 섬기지 않아야 한다. 오늘날 하나님을 대체하려 하는 우상은 돈(물질)과 쾌락(성, 마약 중독 등)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일곱째로 조선에 온 미국의 선교사들이 그러했듯이, 한국교회는 최고의 도덕기준과 품성을 지닌 성도들을 길러내고 사회에 배출해야 한다”며 “마지막 여덟째로 한국교회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자유사상과 평등사상을 사회에 전파해야 한다. 성경은 진리는 사람의 마음을 자유롭게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독립정신을 배양하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일은 사람의 힘으로 될 것이 아닌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승만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지난 140년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위대한 경륜과 선교사(史)적 섭리를 증거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정학적으로 교회의 마지막 선교적 돌파구는 한반도에서의 자유통일로 촉발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의 반성경적·반기독교적 흐름을 차단하고, 올바른 정체성과 가치관 위에 바로 서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의 신앙동맹국인 미국도 자유와 신앙의 건국정신 위에 바르게 서 있도록 기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 정권 뒤에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자유, 반기독교 전체주의 세력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월례회는 이후 질의응답, 임석순 목사(한복협 회장, 한국중앙교회 담임)의 인사, 이정익 목사(명예회장, 신촌성결교회 원로, 실천신대 총장)의 축도, 이옥기 목사(한복협 총무, UBF 대표)의 광고, 조찬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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