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대로 한 센터에서 열린 JMS 대법원 선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 메이플 씨가 발언하고 있다.
9일 서울 강남대로 한 센터에서 열린 JMS 대법원 선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 메이플 씨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17년형이 확정된 가운데, 피해자 메이플 씨가 "긴 싸움 끝에 정의가 진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대법원 2부는 9일 오전 준강간·준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명석 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호주 국적 여신도와 한국인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플 씨는 "더 이상 피해자가 없도록 정명석을 막고 싶은 마음으로 여기까지 싸워왔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JMS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동석했다.

메이플 씨는 "17년형이 제가 받은 상처와 고통을 완전히 보상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겪은 정신적 어려움과 진료, 취업난 등을 언급하면서도 "이제 모든 것이 끝났으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희망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도형 교수는 수사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그는 2022년 3월 고소장이 접수된 후에도 7월까지 정명석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구속영장 신청이 늦어지고 두 차례나 반려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정씨 측 변호인이 대형 로펌이었다는 점을 들어 검찰과의 이해관계가 얽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정씨를 고소·고발한 피해자는 22명에 달한다. 정씨는 추가로 2018년 8월부터 2022년 1월 사이 여신도 2명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12월에는 여신도 8명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추가 기소되어 해당 재판에 병합된 상태다.

조성현 PD는 "메이플이 혼자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메이플 같은 피해자들이 더 나오지 않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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