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의 모습. ⓒ여주시
폭설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의 모습. ⓒ여주시

충청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 40㎝에 달하는 폭설이 예보된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농산물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이미 가격 상승세를 보인 노지채소가 이번 한파와 대설로 추가 피해를 입을 경우 수급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기상청은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에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북 남부 내륙에는 40㎝ 이상의 폭설이 예보됐으며, 충남과 전남 지역도 20㎝ 이상의 눈이 예상된다. 전라권과 제주 산지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파특보는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려졌으며,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설·한파 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관련 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며 농산물 수급과 생육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와 무 등 주요 노지채소의 작황 부진이 이어지며 가격은 전년 및 평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5211원으로 전년 대비 64.8%, 평년 대비 38.8% 올랐다. 무의 소매가격은 개당 3330원으로 전년보다 84.3%, 평년 대비 58.7% 상승했다. 양배추 한 포기는 하루 만에 6424원으로 치솟아 전월 대비 36.0%, 전년 대비 58.5% 올랐다.

노지채소의 주요 산지인 전남 해남과 진도는 지난 2년간 폭설과 한파로 냉해 피해를 입은 바 있어 이번 기상 상황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추위는 배추와 무 같은 채소류에 동해(凍害)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추위로 인한 난방비 부담도 농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겨울철 시설 농가는 난방시설을 집중적으로 가동해야 하며, 전체 시설 농가 중 80%는 유류로 난방을 한다.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난방비가 늘어나면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이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인들에게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단계별 조치 사항을 적극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한파와 대설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농산물 수급 관리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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