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 실적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수출액이 6838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의 기존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무역수지가 518억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번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419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특히 DDR5와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눈에 띄었다. 반도체 수출은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2022년의 최대 실적인 1292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자동차 부문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과 11월 폭설로 인한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708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차 수출이 30% 감소했음에도 하이브리드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의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向 수출이 1330억 달러로 6.6% 증가했으며, 미국向 수출은 1278억 달러로 7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대미 수출에서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각각 342억 달러와 103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흥시장에서의 성과도 돋보였다. 대아세안 수출은 1140억 달러로 4.5% 증가했으며, 중남미向 수출은 290억 달러로 17.8% 증가했다. 인도向 수출은 187억 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중동向 수출도 197억 달러를 달성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K-푸드와 K-뷰티의 약진이다.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각각 117억 달러와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생활용품 수출도 90억 달러를 달성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다만 이차전지 부문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광물가격 하락으로 82억 달러를 기록하며 16.5% 감소했다. 또한 대EU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감소로 68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사태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이룬 성과"라며 "2025년에도 수출이 한국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여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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