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진 불경기가 재혼을 희망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의 재혼 추진에도 제동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게서 경기 불안의 영향이 더 두드러졌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의 돌싱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024년 재혼 추진 활동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로 남성은 '불경기'(31.2%), 여성은 '이성 불신'(32.7%)을 각각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 응답자 중 27.1%는 두 번째 원인으로 '이성 불신'을 선택했으며, 여성은 26%가 '불경기'를 들었다. 세 번째로는 남성이 '직장 문제'(21.3%)를, 여성은 '가족 돌봄'(18.6%)을 이유로 꼽았다. 이 밖에 '무더위'(남 14.1%, 여 15.6%)가 네 번째로 지목됐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이혼으로 재산을 나누며 경제력이 약해진 돌싱들이 최근의 경기 침체 속에서 재혼 결정을 더욱 미루는 경향을 보인다"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불경기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혼 맞선에서 실망했던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남성 응답자 중 38.3%가 '사진 보정(뽀샵)'을 지적하며, 외모와 관련된 실망이 가장 컸다고 답했다. 이어 '센스 없음'(23.4%)이 두 번째로 많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30.5%가 '노잼(재미 없음)'을 가장 큰 실망 요인으로 꼽으며 유머감각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매너 없음'(25.3%)이 차지했다.
남녀 공통으로는 '대화 불통'(남 17.1%, 여 20.8%)이 3위로 선정되며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상적인 재혼 상대를 본인의 실수로 놓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성의 67.3%, 여성의 62.1%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 28.6%, 여성 26.4%가 "여러 번 있다"고 답했으며, "몇 번 있다"는 남성 38.7%, 여성 35.7%로 나타났다. 반면 "거의 없다"와 "전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성 32.7%, 여성 37.9%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온리-유 관계자는 "재혼 교제에서는 무성의한 옷차림이나 배려 부족 같은 태도가 소중한 인연을 놓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호 조화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조건에 얽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이성을 만나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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