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제일교회 원로인 故 고훈 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12월 31일 오전 안산제일교회(담임 허요환 위임목사) 예루살렘홀에서 거행됐다.
허요환 목사가 예배를 집례했으며 정성진 목사(거록한빛광성교회 은퇴)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집례자가 성경봉독을 했고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그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히브리서 11:23-27)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고훈 목사님은 믿음의 사람이셨다. 그는 히브리서 11장의 사람이셨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믿음의 사람인데 고훈 목사님은 그런 분이셨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인이 되며 하나님의 의는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인 것이다. 의인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있어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인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죄사함을 주시는 믿음이며 죄사함을 받는 믿음이 행복인데 고훈 목사님은 성경의 인물들이 가졌던 믿음을 가지고 더 좋은 제사, 더 좋은 기도, 더 좋은 목자, 더 좋은 예배로 주님을 기쁘게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의 결단과 그의 믿음처럼 고훈 목사님은 신앙 도처에서 긴 세월 끝까지 믿음을 지키셨다. 생전 목사님과 저는 친한 형님 동생 사이로 지냈다. 지난 2009년 목사님의 폐암이 재발하여 위기에 있었을 때 단 0.1%의 가능성을 붙들고 다시 살아나길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때 하나님께서 기적을 주셔서 다시 살아나셨다”며 “안산제일교회 성도들은 고훈 목사님을 모시고 평생을 살아오셨다. 이에 성도 여러분께서 복을 받을줄로 믿는다. 목사님의 목회를 따라가면 교회는 부흥할 것이다. 먼저 주님께 가신 목사님을 기억하며 함께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모두에게 성령께서 함께하시며 위로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방군섭 장로회장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으며 박문수 회장(미래와가치)이 추도사를 전했다. 박 회장은 “고훈 목사님과 저는 친구로서 오랜 사랑, 오랜 교류를 하고 살아왔다.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큰 별이자 우리 시대의 큰 정신이었다. 수많은 영혼들을 바른 마음, 바른 삶으로 인도하며 38년 동안 안산제일교회를 안산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시키셨다. 폐결핵, 위암 등 그렇게 많이 아픈 가운데도 목사님은 일생 동안 하나님의 참된 사자로서 선한 양대의 참 목자로서 한순간도 목회를 쉬지 않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향한 절대 순종과 바른 신앙, 이웃과 신도를 향한 한없는 사랑과 따뜻한 마음, 겸손한 자세를 우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목사님은 17번의 시집을 내셨으며 나라를 향한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애국심을 간직하셨다. 신앙을 넘어 목사님은 인격과 인품에서 배우고 따를 것이 너무나 많았다. 목사님의 열정과 헌신, 큰 사랑은 안산제일교회 성도들의 가슴에 언제나 살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고인의 추모영상을 시청했으며 유정상 목사(거룩한빛운정교회 위임목사)가 조시를 낭독했다.
이어 정삼수 목사(상당교회 원로목사)가 축도했으며 고인의 딸인 고향 사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말을 전했다. 고 사모는 “몇 달 전 아빠를 뵈러 친정에 갔다가 침상 앞에 적어두신 시를 발견하면서 천국에 가실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전에 쓰셨던 시 내용 중에서 기억나는 건 살면서 이래도 저래도 좋다라는 내용이었다”며 “아빠가 사랑하신 안산제일교회와 우리가 자라온 이곳은 그저 아빠가 시무하는 교회가 아니었다. 가족이었고 사랑이었다. 성도들의 아버지로 사시면서 가정에서 아빠의 빈자리가 컸지만, 결핍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산제일교회 성도님들이 넘치는 사랑과 돌봄으로 우리를 키워주시고 길러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는 저에게 ‘하나님이 정말 내게 큰 복을 주셨는데 너무나 좋은 성도님들을 만나는 복을 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큰 복을 아빠의 장례기간 내내 더욱 고백하게 되고 감사함으로 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아빠를 천국으로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빠는 누구보다 담임목사의 무게를 아시기 때문에 천국에서 계속해서 위임 목사님을 응원하고 계실 것이다. 아빠가 저희에게 남긴 유언을 잘 지키면서 안산제일교회, 목사님을 위해 평생 기도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故 고훈 목사는 1946년 6월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에서 태어났으며 호남신학대학교 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예장 통합 경기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이후 1980년 12월 안산제일교회 위임목사가 된 그는 2016년 12월 안산제일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안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예장 통합 서울서남노회장, 세계성신클럽 회장, 호남신대 이사장, 아신대학교 이사 등을 지냈다. 장신대와 호남신대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인이기도 한 고인은 생전 1990년 12월 ‘문학과 의식’ 겨울호에 ‘한 알의 밀알처럼’ 외 3편을 써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시인) 회원이었으며, 안산시 성호문학상(시문학), 광나루문학상 수상(시문학), 기독교문화대상(시문학), 창조문예 시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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