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북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경에 출현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제기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러시아 군복이나 이란 대리인으로 위장한 북한군이 나토 국경에 나타나는 것이 매우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북한군이 이미 유럽 땅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과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며 "면책은 더 큰 허용을 낳는다. 지금은 강력한 결정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점령지 탈환 작전에 투입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북한군 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투 규율 부족과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와 포병 공격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군이 인해전술을 구사하면서 일주일 동안에만 1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병사들이 생포될 경우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자결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다만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숲이 우거진 전선 인근에서 위장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의 위협은 나토 회원국들에게도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는 발트해 해저 전력선 절단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의 파괴공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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