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미국 역대 최장수 대통령으로 기록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2월 29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별세했다. 향년 100세.

카터 센터는 성명을 통해 “미국 39대 대통령이자 200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업적을 기리며 추모했다. 차남 칩 카터는 “아버지는 평화와 인권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영웅이었다”며 그의 신념과 유산을 기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재임 기간보다 퇴임 후 행보로 더 큰 평가를 받았다. 1982년 설립한 ‘카터 센터’를 통해 평화 중재, 인권 보호, 국제 감시 활동에 헌신하며, 세계 곳곳에서 분쟁 해결과 인도적 활동에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비롯해 여러 인권 관련 상을 받으며 ‘평화의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통령 재임과 퇴임 후 행보

1924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땅콩 농장을 운영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77년 제39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그는 재임 초기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하며 외교적 성과를 남겼으나, 2차 오일 쇼크와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재선에 실패했다.

퇴임 후 그의 행보는 더욱 빛났다. 그는 분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중재와 지원에 힘썼고, 전 세계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보호에 기여했다. 대표적 업적으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중재, 우간다와 수단 분쟁 해결, 베네수엘라 선거 감시 등이 있다. 그는 또한 북한을 두 차례 방문해 북핵 문제 해결과 억류자 석방에 힘썼으며, 한국의 ‘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깊은 인연도 남겼다.

◈독실한 신앙과 가족 사랑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고령에도 고향의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며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네 명의 자녀와 11명의 손자, 14명의 증손자를 둔 그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원칙과 신념, 겸손을 갖춘 특별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가 나라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장례 일정과 유산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는 연방정부 차원의 국가장례로 치러질 예정이다. 애틀랜타와 워싱턴 DC에서 공개 장례식이 열리고, 플레인스 자택에서 비공개 장례식이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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