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발생 하루 만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또다시 랜딩기어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경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해 오전 7시 25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제주항공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 신호를 감지했으며, 기장이 지상 통제센터와 교신하며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 운항을 위해 기장이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고기는 전날 무안공항 참사 항공기와 동일한 보잉 737-800 기종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기종은 1997년 출시 이후 5000대 이상 판매된 보잉사의 주력 기종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주로 운용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은 39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3차례 브리핑을 통해 "항공기에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정비 소홀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모든 항공기는 제작사 매뉴얼이나 국토부가 인가한 기준에 맞춰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안공항 사고기가 직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나 운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리한 운항 스케줄로 인한 기체 피로도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항공기는 제주·인천공항과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연이어 운항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보잉 737-800 기종에 대한 전수 특별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대한항공 등이 총 101대의 해당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국토부는 기종의 가동률, 운항 전후 점검, 정비 기록 등 전반적인 안전성을 점검하고, 항공사의 정비 체계가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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