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은미)는 지난 1931년 소천한 故 김애다 동창을 기리는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최근 밝혔다. 김애다 동창은 일제강점기 이화여자전문학교 재학 중 결핵 투병 끝에 졸업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으로, 학교와 친구,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기도를 이어간 인물이다.
김애다 동창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35년 신촌캠퍼스 완공 당시 아펜젤러 교장이 본관 3층에 마련한 ‘애다기도실’은 이화여대 건물 중 유일하게 학생의 이름을 딴 기념 공간으로, 현재까지도 학생과 교직원, 동창들에게 마음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현판식에는 장명수 이사장, 김은미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김애다 동창의 조카 및 자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안선희 교목실장의 인도로 찬송, 기도, 성경봉독, 말씀, 특송, 축도의 순서로 진행됐다.
환영사를 전한 장명수 이사장은 “김애다 동창의 후손을 찾게 되어 해방 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듯이 기쁘고, 앞으로도 이화와 계속 가깝게 지내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김은미 총장은 “올해 13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적과 감사의 역사, 이화’라는 제목으로 김애다 동창의 뜻을 기리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며 “이화가 1935년 신촌캠퍼스에 새 둥지를 틀고 당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던 것은 김애다 동창을 비롯한 훌륭한 학생뿐 아니라 이화의 스승과 선교사, 교수들의 기도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애다 동창의 후손들은 이날 이화여대에 5천만 원을 기탁하며 ‘김애다 이화역사 연구기금’을 설립했다. 이 기금은 김애다 동창과 당시 선교사들의 업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학술지 게재 및 논문집 출간 등을 통해 널리 알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김인회 전 이화여대 교수는 후손 대표로 참석해 “돌아가신 지 오래된 김애다 고모를 기념하는 오늘 행사로 이화를 다시 찾게 되니 감사함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김애다 고모에 관한 자료를 갖고 왔으니 이화에서의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이번 기금을 통해 김애다 동창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고, 여성사적·기독교사적 공헌을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한 기금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이화의 역사적 유산을 지속적으로 계승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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