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경영진이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 경영진이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 당국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시작한 지 약 12시간 만에 소방청은 오후 9시 6분 기준 사망자 수를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 179명 중 남성은 84명, 여성은 85명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10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88명이다. 소방 당국은 미성년자 등 신분증이 없는 탑승객의 신원을 지문 대조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DNA 분석을 통해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생존자는 남녀 승무원 2명으로, 이들은 항공기 꼬리 부분에서 발견되어 구조됐다. 두 명은 각각 서울이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공항 격납고 옆 임시 영안실로 옮겨지고 있다.

해당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탑승객 대부분은 태국 방콕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광주와 전남 지역 주민들로,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은 모두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륙 도중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으며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충돌 직후 여객기는 산산조각이 났고, 이후 40분 넘게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불발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국내 항공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전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항공 참사는 1993년 아시아나 항공 해남 추락 사고로, 당시 66명이 사망하고 44명이 부상을 입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안국제공항 #무안공항비행기사고 #무안공항비행기참사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