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형 항공기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 중 대다수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공항 외벽과 충돌해 동체가 파손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전남소방본부는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도중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탑승객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충돌 직후 여객기 동체는 두 동강이 났으며, 기체 후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체가 활주로 주변에 파편으로 흩어졌다. 충돌과 함께 발생한 화재는 중앙119구조본부와 소방항공대 소속 대원 80명, 소방 헬기와 소방차들이 투입되어 40분 만에 진화됐다.
오후 5시 11분 16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여타 실종자들 역시 동체 파손 상태로 미루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생존자는 승무원 2명에 불과하며,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기는 착륙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랜딩기어 작동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 주민은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관찰됐으며, 첫 착륙 시도 실패 후 재시도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는 2009년 8월 제작된 보잉 B737-8AS 기종으로, 189좌석 규모의 비교적 신형 항공기였다. 이 비행기에는 성탄절을 맞아 태국 패키지 여행을 다녀오는 가족 단위 승객들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장을 방문해 "인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당국은 사고 현장을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실종자 수색과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원 확인이 어려운 희생자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을 거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사고조사반과 제주항공 측은 현재 기체 결함 여부와 사고 전 정비 이력을 확인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습이 완료된 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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