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제주항공 JJA2216편으로, 미국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이었다. 이 기종은 제주항공이 2017년부터 임차해 운용해 온 항공기다. 사고 당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다. 구조된 두 명은 치료를 받고 있으나, 다수가 사망, 실종 상태다. 이번 사건은 제주항공 설립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인명사고로 기록됐다.
이번 사고 여객기는 과거에도 사고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1월 20일, 해당 항공기는 일본 간사이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중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회항한 바 있다. 당시 엔진 고장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났으나, 이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주항공이 운수권 불이익을 피하려고 실제 엔진 고장을 조류 충돌로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항공은 이를 부인하며 "은폐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사건은 여전히 의구심 속에서 마무리됐다.
사고 여객기는 최근에도 이상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7일, 인천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도중 기내에서 환자가 발생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이틀 만에 발생한 중대 사고로, 항공기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은 착륙 시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으로 보이며, 일부에서는 과거 조류 충돌 사고의 영향을 지적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B737-800 기종을 운용하고 있다. 이 기종은 제주항공 39대를 비롯해 티웨이항공 25대, 진에어 19대, 이스타항공 6대, 대한항공 2대 등 국내 여러 항공사에서도 사용 중이다. 이번 사고기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제주항공은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문의센터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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