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4일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26일 헌법재판관 임명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방침을 전환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성안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26일 본회의에서 헌법재판관 후보 3인에 대한 임명 동의가 이뤄진 뒤 즉시 임명하는 절차까지 지켜보기로 했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우리가 요구한 사항들이 이행되는지 여부를 인내를 갖고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민주당이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에서 한 권한대행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탄핵 추진을 유보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한 권한대행과의 긍정적 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총리실에서 긍정적 시그널을 감지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 분위기에 대해 "탄핵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지가 강했으나, 지도부가 마지막 판단을 해볼 때 26일까진 한번 더 기다리고 한 권한대행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마은혁, 정계숙,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에 대한 선출안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이 세 후보에 대한 임명 절차를 즉각 진행하지 않을 경우, 26일 오후 또는 27일 오전 중 탄핵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이 경우 탄핵안은 27일 오후 본회의에 보고되며, 최종 표결은 빠르면 28일, 늦어도 30일 본회의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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