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의 한 학군에서 “새로운 주 법이 제정되어 노골적인 내용을 다룬 책을 금지시켰기 때문에 성경을 학교 도서관 목록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캐니언 독립학군(Canyon Independent School District)의 대릴 플루셰(Darryl Flusche) 교육감은 이번 주 초 공개된 이메일에서 “2023년 텍사스 의회를 통과한 하원법안 900호에 따라 ‘성적으로 노골적인 내용이 담긴 성경’은 (학교 도서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은 학교를 ‘성적으로 노골적이거나 저속한 내용’으로부터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플루셰 교육감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성경 전체가 제거된 것은 해당 법안에 따른 것”이라고 했지만 성경의 일부는 여전히 지역 도서관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플루셰 교육감은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를 “성적 행위를 명백하게 불쾌감을 주는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묘사하는 모든 의사소통, 언어 또는 자료”로 정의한 텍사스 형법 조항을 인용했다.
그는 “캐니언고등학교 도서관에 성경 이야기나 성경 일부를 다룬 책이 30권이나 있다”면서 “학교가 요청할 경우, 기꺼이 성경을 기부해 줄 지역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성경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협력 교회 중 한 곳에서 이를 주선함으로써 기꺼이 도울 것”이라며, 학부모들에게 “HB 900에 관해 주 의원에게 연락하라”고 덧붙였다.
해당 메일은 지역 학부모들의 분노를 촉발시켰고, 많은 부모가 이 결정을 믿을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학부모 레지나 키에네(Regina Kiehne)는 12월 9일 열린 학교위원회 회의에서 “좋은 책이 나쁜 책과 함께 버려졌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두 명의 자녀가 학생으로 있는 어머니라고 밝힌 키에네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위안과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확실성, 학교 폭력 등의 문제로 불안이 고조되면서, 청소년들이 위로를 받기 위해 성경을 찾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학교 도서관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국 그것은 지혜의 책이며,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다.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타당하고, 가장 중요한 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역사상 가장 많이 도난당한 책이 바로 성경이다. 성경이 도난당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것이 가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텍사스 학교 시스템은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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