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금수저였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무슨 대단한 고난과 실패가 있었을까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981년 격변기의 한국 사회에 삼미 슈퍼스타즈로 흥미진진한 에너지를 불어넣은 삼미그룹의 총수였고 이제는 선교사로 불리는 김현철 전 회장이다.
저자는 삼미그룹이라는 대기업 총수의 아들로 태어나 갑작스러운 부친의 죽음으로,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으면서 인생의 대변환이 시작되었다. 화려했던 인생의 절정에서 위기를 만났지만 하나님을 극적으로 만나 송두리째 삶이 변화되어 도미니카 선교사로 헌신한 간증집이다. 자서전의 성격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고자 함이 목적으로 청장년과 시니어들에게 인생의 참 목적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에 대한 순종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책 속에서 “40대 김현철은 ‘삼미그룹 회장’을 버리고 미국에 왔다. 16년간의 회장 자리는 무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삶이었다. 잠시만을 제외하고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보다 똑똑한 동생에게 기업을 맡겼다. 이제 대학 다닐 때까지 사용했던 이름인 ‘스티브 김’으로 돌아왔다. 캐나다 회사를 살리면 모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왔다. 비록 동생의 선택으로 회사는 사라졌지만 그것 또한 운명이다. 나는 죽음의 공포인 직장암에 흔들렸다. 직장암 수술을 받기 위해서 수술 침대에 누웠을 때를 떠올린다. 이제 선교사 스티브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김현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내 인생의 1막은 캐나다의 특수강 회사가 다른 회사에 넘어가면서 끝났다. 기업이라는 것이 유기체와 같아서 끊임없이 자원과 시간을 먹는다. 여기에 수많은 직원의 노력과 열정을 먹는다. 내가 아버님으로부터 물려받아 키웠던 삼미그룹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우리 곁을 떠났지만 한국 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요즘 한국의 방위 산업이나 현대기아의 약진은 수많은 회사의 땀과 눈물 덕분이다. 그런 점에서 삼미그룹의 역할은 다른 소비재들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기업을 키운 회사보다 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용조 목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하용조 목사가 추천한 하와이 코나에서의 DTS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결혼 30주년에 만난 DTS 과정은 그냥 암 투병 환자로 끝났을지도 모를 내 삶을 하나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멋진 선교사로 거듭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미니카공화국은 천주교 신자가 다수인 국가이며 개발 도상국이다. 한국과 달리 현실에 순응하는 민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역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열대성 호우가 있음에도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원래 열대 지방은 덥기도 하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스콜이라는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기 마련인데 도미니카공화국은 항상 물 부족을 고민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물 파는 것을 구호 사역으로 정했다. 또한 주거 환경만큼 어려운 것이 교회 건물이었다. 큰돈이 들어가지만 인건비와 자재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어서 번듯한 교회를 만드는 것도 선교 사역의 하나로 정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선교 센터를 짓고 실천에 나서기 시작했다. 선교를 위한 전진 기지 역할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스캠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는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교회 건물을 지어 주고, 우물을 파고, 치과 진료를 주선하면서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됐다. 가난과 배고픔으로 힘찬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아이티 난민과 저소득층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됐다. 나는 내 길을 걷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후원자를 보내 주셨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역이 얽혔던 실타래가 풀리듯이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시니어들에게 선교에 대한 진심을 알린 것이 도움이 됐다. 앞으로 WGM센터를 통해서 펼쳐질 하나님의 나라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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