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작가겸 목사인 다니엘 달링의 기고글인 ‘우크라이나의 크리스마스 일기: 여행 중 본 가장 감동적인 경험’(Christmas in Ukraine diary: Most moving experience I saw during my trip)을 10일(현지시간) 개제했다.
달링 목사는 사우스웨스턴 침례교 신학교의 토지 문화 참여 센터 소장과 텍사스 침례교 대학의 신앙 및 문화 조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나는 지금 유럽에서 포트워스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최근 며칠간 동유럽, 특히 크라쿠프와 키이우를 방문했다.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헤리티지 재단(The Heritage Foundation), 포커스 온 더 패밀리(Focus on the Family) 등 여러 단체의 리더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
폴란드에서의 경험
폴란드에서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한 하나님의 교회 주교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0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국경을 넘어왔을 때, 교회들이 어떻게 주택, 음식, 교육, 의료 지원을 제공했는지 이야기했다. 우크라이나는 동유럽의 "성경 벨트"로 불릴 만큼 복음주의 신자가 많은 국가인데, 이런 이유로 폴란드의 교회들은 새로운 예배자들로 붐볐다.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우크라이나 교회 공동체도 세워졌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만남
우크라이나에서는 의회인 라다(Rada) 소속 의원들과 만났다. 다수당 대표와 국회의장은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국가 기도의 날을 제정하는 등 기독교 가치를 지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일부 보고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매우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로, 포르노가 금지되어 있고 동성결혼도 허용되지 않는다. 유럽 내 진보적인 국가들로부터 이러한 정책을 철회하라는 압력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이를 거부해왔다.
의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목표가 우크라이나의 고유한 유산과 관습을 제거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에 통합하려는 것임을 설명했다. 푸틴의 군대는 수십만 건의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여기에는 성폭력, 집단 학살, 약 20,000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러시아로 강제 이송해 그들의 우크라이나적 정체성을 잊게 만드는 행위도 포함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새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교회의 회복력
우크라이나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크라이나 교회의 회복력이었다. 우리는 러시아 점령 당시 체포되었지만 여전히 사역을 이어가는 목회자들을 만났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생존 필요성을 도덕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영적 갈망 속에서 예수님께 소망을 두는 현실을 들려주는 교회 지도자들도 만났다.
내가 속한 남침례교단(Southern Baptist Convention)은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침례신학교와 침례교 연합과 함께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리비우에 위치한 신학교에는 2,000명이 넘는 학생이 등록되어 있으며, 수백 개의 새로운 교회가 세워졌다. 다른 복음주의 교단에서도 비슷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분명 이 고난받는 국가에서 일하고 계셨다.
감동적인 순간: 기독교 구호 활동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기독교 구호 단체인 세이브 우크라이나(Save Ukraine)가 세운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였다. 이 단체는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납치된 어린이들을 구출하고, 이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에게 음식, 주거, 교육, 상담을 제공한다. 이는 세상 어디에서든 인간의 필요가 있을 때, 기독교인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희망과 도움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번 여행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단순히 영토와 미국의 이익에 관한 논쟁을 넘어선 것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 나라는 독재자에게 굴복하지 않고, 침략군의 전진을 막아냈다. 그리고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전역에서 복음의 확산을 막지 못하게 했다.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다
키이우를 떠나 크라쿠프로 돌아오는 야간 열차에 탑승했을 때, 기차역에서는 한 밴드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고 있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전쟁 중에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강인한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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