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rt 2.0 : 십대들의 치열한 내면세계
도서 「Hurt 2.0 : 십대들의 치열한 내면세계」

십대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과 내면세계에 대해 깊은 통찰을 주는 이 책은 저자 챕 클라크가 고등학교에서 직접 십대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관찰하여 얻은 연구 결과물이다. 저자의 결론은 분명하다. 십대들은 어른들이 만든 체계 속에서 버림받고 상처받아 자신들만의 ‘지하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른들이 몰랐던 십대들만의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또래 문화를 비롯해 학교생활, 바쁜 일과와 스트레스, 가족, 성(性), 음주, 게임 등 그들의 일상 영역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를 통해 십대들이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며,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한 성인으로 양육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나는 연구를 진행하며 이 세 가지 중기 사춘기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고, 이것이 이 연령대의 청소년을 이해하는 일에서 빙산의 일각임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들의 세계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과 대면하기로 결정했다. 이 책이 집중하는 것은 한 가지다. 청소년의 세계를 살아가는 이의 시선으로 청소년의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어른들이 십대, 특히 중기 사춘기 청소년의 내면의 삶을 거의 알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중기 사춘기 청소년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의 인생 경험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결과, 나는 어른들이 사회에서 양육의 책임을 위임받은 아이들에 대해 배우는 현명한 학생이 되어야 함을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한다”고 했다.

이어 “사춘기 청소년은 어른이 되기 위해 어른이 필요하다. 어른들이 청소년과 함께해주지 않고 그들 삶에 개입하지 않을 때, 그들은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찾아내야 한다. 성인 세계와 청소년 세계가 분리된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가 청소년을 성인기까지 양육할 책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분리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전통 사회의 전형적인 적들인 할리우드, 텔레비전, 과학 기술, 산업 혁명, 음악, 심지어 부모들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오랫동안 성인들은 사회에 반항하는 청소년들을 비난하고 방치함으로써 그들을 외면했다. 보호와 안전을 이유로 별도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억압받는 집단은 권력자들의 횡포에 맞서 종종 사적인 하위문화를 만들어왔다. 새로운 것은, 우리의 청소년들이 태만한 성인 문화에 의해 계속 소외되어왔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은 종종 어른들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진심이 아니다. 그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신들을 돌봐줄 어른들이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사춘기 청소년들이 성장 과정의 중간 단계에 접어들 즈음이면, 신뢰가 거의 바닥나서 자신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들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어른들이 엿볼 수조차 없게 한다. 중기 사춘기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어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렇게 연약한 청소년들은 냉담한 척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크게 실망하지 않으려고 강인함을 방패처럼 쓰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사춘기 과정의 많은 부분을 완수할 때까지 어른들과 친밀하고 진실한 관계가 모든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 책임을 오롯이 부모만 감당해야 한다거나, 각 학생에게 기껏해야 1년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의 몫으로 돌릴 수는 없다. 유기의 결과라는 조류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양한 많은 성인이 청소년의 인생에 개입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다른 어떤 노력으로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어른은 보호와 돌봄과 따뜻한 애정의 메시지를 더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 유기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일관되게 격려하고 지지하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을 돕는 최고의 방법은 지지와 헌신의 합창을 다 함께 불러주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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