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친밀한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위치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만찬에 참석, 트럼프의 바로 옆자리를 차지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만찬장에서 머스크는 트럼프의 오른쪽에 앉아 있었고, 트럼프의 왼쪽 자리에는 그의 아들 배런 트럼프가 자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 옆에 앉아 있었지만,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위치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만찬에서 검은색 블레이저에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엑스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트럼프가 머스크의 등을 툭툭 치며 분위기를 띄우자, 머스크가 두 팔을 치켜들고 트럼프의 유세곡인 ‘YMCA’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곡은 트럼프가 대선 유세 중 춤을 추며 화제를 모았던 곡으로, 당시 장면이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바 있다.
프랑스 보석디자이너 야코프 사파르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머스크는 만찬 중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트럼프는 배런, 머스크와도 여러 주제에 대해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대선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대선 이후에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물며 사실상 트럼프의 측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머스크가 트럼프 가족의 일원처럼 대우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관계는 정치적 역할로도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 효율성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됐다. 또한 트럼프가 대선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진행할 때도 배석하며,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에 대해 한 국제 정세 전문가는 "트럼프와 머스크의 밀착 관계는 미국 정계와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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