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이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56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도 2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상승하며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은 6222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25억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30.8% 증가했다. 이는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으로, 4개월 연속 월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HBM과 DDR5 등 고부가가치·고성능 메모리 제품으로의 신속한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했다. AI 서버와 기업용 SSD 등에 사용되는 고용량 메모리 제품의 꾸준한 수요도 호조세 유지에 기여했다.
반면 제2의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56억 달러를 기록하며 13.6% 하락했다. 월말의 풍랑과 폭설로 인한 수출 차량 선적 지연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13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대미 수출은 자동차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의 급증으로 104억 달러를 달성했다. 대EU 수출은 선박,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부문의 호조로 54억 달러를 기록하며 1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은 507억4000만 달러로 2.4%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이 107억1000만 달러로 10.8%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외 수입은 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무역수지는 452억 달러 흑자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과 기상악화 등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세와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연말까지 수출 증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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