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복의협 정기 세미나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가 주최했고 예장합동 전남노회교육부가 주관한 2024 한복의협 정기 세미나가 광주동명교회에서 ‘반성경적 가치관과 저출산의 위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의료인협회(이하 한복의협)가 주최했고 예장합동 전남노회교육부가 주관한 2024 한복의협 정기 세미나가 16일 오후 광주동명교회(담임 이상복 목사) 1층 비전홀에서 ‘반성경적 가치관과 저출산의 위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세미나는 신명섭 원장(한복의협 회장, 성누가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맹연환 목사(사회대책책임연대)가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1970년 우리나라가 너무 어려울 때 인구 억제 정책을 펼치면서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고 잘 키우자’ 등의 정책을 펼쳤는데 나중에 정부에서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못지않다’고 했다.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탄식한 바가 있다”며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1970년 100만 명 출산 시대가 2012년 반토박이 났다. 10년이 지난 2022년에 또 반토박이 났다. 이대로 간다면 2070년 대한민국의 인구수는 3천만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맹연환 목사
맹연환 목사(사회대책책임연대)가 인사말을 전했다. ©최승연 기자

그는 “그런데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6~7월 출산율이 7.9%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8월에 결혼하는 것이 작년 대비 20% 늘었다고 한다. 저는 이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빛이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할 일이 많지만, 그 가운데 최우선으로 긴급한 일은 저출산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모종훈 목사(전남노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현숙경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반성경적 가치관과 저출산의 위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현숙경 교수
현숙경 교수(한국침례신학대학교)가 ‘반성경적 가치관과 저출산의 위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현 교수는 “저출산 문제의 본질은 반생명적, 반가족적 가치관의 확산에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출산율이 매년 신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있으며 이에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출산율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한 경우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저출산의 원인을 보면 20세기 중반 이후 서구에서 유입된 진화론과 무신론적 가치관이 우생학, 산아제한, 문화적 막시즘, 페미니즘 젠더 이데올로기 등의 형태로 펼쳐지며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가치관들은 반성경적인 가치관이다. 반성경적인 가치관이 들어오면 어느 순간 하나님과 멀어지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보면 무신론 교육과정이다. 교과서에서 하나님을 얘기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가족계획, 재생산권,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인구조절 프레임을 받아들였고, 이는 저출산 억제정책으로 이어졌다. 2000년대 출산율 저하의 심각성을 깨닫고 출산 장려 정책을 도입했지만, 페미니즘과 젠더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반생명적 정책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출산율 회복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1970년대부터 출산억제 정책을 시행하여 인구 증가를 제한했고, 경제 성장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1994년 유엔 인구 대회에서 세계적으로 인구 억제 정책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개인의 생식권이 강조되면서, 국제 사회는 정책 전환을 시작했다. 한국은 1996년까지 출산억제 정책을 지속했으나, 이후 출산율 하락 문제에 직면했다”며 “2005년부터 한국은 출산 장려 정책을 도입했지만, 정책 설계가 비효율적이었다. 장려 정책을 주도한 전문가들의 영향으로 여성의 재생산권 강조와 출산 장려가 충돌하면서 실질적 효과를 내지 못했다. 현금 지원 같은 미약한 혜택과 결혼, 출산에 대한 실질적 동기를 유발하지 못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고 했다.

현 교수는 “헝가리는 2010년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집권 후 헌법을 개정해 생명과 가족 중심의 전통적 가치를 강조했다. 낙태 제한, 젠더 연구 금지, 가족 보호 정책 등 다양한 개혁을 통해 출산율 증가와 전통적 가족 구조 회복을 목표로 삼았다. 경제적 지원 또한 획기적으로 강화해 아이 수에 따라 대출 탕감, 세금 면제 같은 혜택을 제공했다. 헝가리의 사례는 성경적 가치관을 회복하며 국가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명 중심, 가정 중심의 정책을 통해 동성애, 낙태 등으로 인해 무너지는 사회적 질서를 방어했다. 이는 기독교적 질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간주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세상에 만연한 반성경적 가치관을 분별하고 성경적 창조 원리에 따라 생명과 가정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육을 통해 다음세대에게 성경적 가치관을 심어주며 세속적 가치관에 대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 행동으로 생명 중심, 가정 중심의 문화를 조성하고 교회와 사회 전반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리더들을 양성하여 지속 가능한 출산율 회복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이어 박병주 목사(전남노회 교육부장)의 광고, 이상복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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