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금 없는 매장과 버스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지난 8일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한 24개 기관이 참여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는 주요 시중은행과 현금수송업체 로지시스, 비금융 ATM 운영업체 효성티앤에스, 코리아세븐, 소매유통업체 신세계와 이마트 등이 참여했다.

협의회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은행권 순발행액은 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 수준인 10조 1000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주화의 경우 2020년 이후 순환수 기조가 지속되며, 올해 1~10월 중 순환수 규모가 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204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참석자들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은행권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현금 없는 매장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금융 ATM 운영업체들의 경영 개선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ATM 이용 감소와 운영비용 증가로 인한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중은행이 운영 중인 ATM 일부를 비금융 ATM 운영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이에 대해 시중은행 ATM 감소를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금 사용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감소세가 이어지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일정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현금 선호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김기원 한국은행 발권국장은 "현금 사용 감소로 인한 화폐유통시스템 참가기관들의 경영여건 악화와 국민들의 현금 접근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화폐유통시스템은 한번 훼손되면 복구에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만큼, 시스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참가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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