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하나님을 믿는 것과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의 큰 차이점’(The massive difference between believing in God vs. believing God)을 11일(현지시간)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관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먼저 좋은 소식부터 전하자면, Pew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90%가 하나님이나 다른 고차원적 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54%는 성경에 묘사된 하나님을 믿고, 34%는 성경 속 하나님을 믿지는 않지만 우주에 '다른 고차원적 힘이나 영적 존재'가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수치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두 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현재 미국의 슬픈 상태를 생각해 보라. 기독교적 가치관이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단순한 고백에 너무 자부심을 가지거나 흥분할 필요는 없으며, 성경의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마태복음 15:8; 이사야 29:13).

둘째,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수에 대해 하신 말씀을 떠올려보시길 바란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14).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과 대부분의 미국인들이나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 또는 고차원적 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 수치 사이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

가톨릭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자라면 먼저 ‘구별’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 경우에는 하나님을 ‘믿는 것’과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믿음의 두 가지 본질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항상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그 단어의 두 가지 본질을 깨닫지 못한다. 아퀴나스의 충고를 따라 ‘믿음에 대한’(faith that) 것과 ‘믿음 안에’(faith in) 있는 것의 구별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성인의 거의 90%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통계를 볼 때, 우리는 ‘믿음에 대한’ 예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소수의 사람들이 생명으로 가는 길을 찾는다는 말씀 사이의 단절은 ‘믿음 안에’ 있다.

히브리서 저자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라고 말했을 때,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 있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에 대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다음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신뢰를 포함하는 ‘믿음 안에’ 있다. 이것이 기독교인을 단순히 하나님이나 ‘고차원적 힘’을 믿는 사람들과 구분 짓는 요소다.

간단히 말해, ‘믿음 안에’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우리가 단순히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대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아내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할 때, 당신은 내가 아내의 존재를 믿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나는 그녀의 성품과 그녀의 말을 신뢰한다고 이해하실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은 ‘믿음에 대한’ 것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많은 경고를 담고 있다.

야고보서는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 믿느냐? 잘 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야고보서 2:19)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만으로는 구원의 완전한 믿음에 도달하지 못한다.

바리새인들은 분명 올바른 하나님을 믿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마태복음 23:33)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말씀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믿는 것’과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의 차이

하나님을 ‘믿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 사도 바울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로마서 4:3)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23).

하나님을 믿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당신의 영원한 운명이 그것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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