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하며 2021년 1월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이는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유지한 것이다.
이번 물가 안정세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0.9%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과일류 가격도 10.7% 하락하며 물가 안정에 기여했는데, 특히 사과 가격이 20.0% 하락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는 전년 대비 15.6%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10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배추와 무는 각각 51.5%, 52.1% 상승했으며, 상추도 49.3% 오르며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이 채소류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1.2% 상승하며 3년 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9월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업제품 가격은 0.3%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4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11월에도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이내의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배추 2만4000톤, 무 9100톤 등 김장 재료의 공급을 확대하고, 주요 김장 재료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을 지원하는 등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8% 상승했으며, 정부는 이를 근거로 전반적인 물가 흐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주요 품목별 가격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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