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로부터, 빌레몬에게
도서 「바울로부터, 빌레몬에게」

빌레몬서는 사도 바울의 서신 중 가장 짧지만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단 25절로 구성된 이 편지는 단순한 사적인 부탁을 넘어 복음의 핵심과 인간관계 회복의 본질을 강하게 전달하는 감동적인 메시지다. 빌레몬서는 감옥에 갇힌 바울이 도망친 노예 오네시모를 주인 빌레몬에게 다시 돌려보내며, 그를 더 이상 노예가 아닌 사랑하는 형제로 받아들이도록 요청하는 편지 글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랑을 통해 우리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용서와 화해의 예시이기도 하다.

저자 김창훈 목사(울산시민교회 담임)는 빌레몬서가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가 오늘날의 신앙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초신자부터 오랜 신앙을 지켜온 이들에게 ‘복음을 실제로 살아내는 강한 신앙의 도전’을 선사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 편지에서 바울은 빌레몬에게 그의 노예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기꺼이 맞아들이라고 요청한다. 이러한 요청은 매우 개인적이고, 기독교 교리와 큰 연관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짧은 편지’ 빌레몬서에는 ‘위대한 복음’의 정수가 담겨 있다. 그리스도인은 다름 아닌 그리스도를 위해 갇힌 자다. 이는 자기 잘못으로 인해 갇힌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갇힐 수 있는 각오로 사는 자를 의미한다. 빌레몬서에는 ‘갇혔다’라는 단어가 네 번 등장한다(1, 9, 10, 13절). 바울의 다른 서신서에도 ‘갇힌 자’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성도들이 서로에게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는 공동체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편지를 쓰며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3절)라고 인사한다. 본문 4-7절에서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 빌레몬의 믿음과 사랑을 칭찬하고 있다. 그런데 그의 믿음과 사랑이 모두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6절의 ‘그리스도께 이르도록’이라는 구절은 9절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처럼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하여’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사랑과 삶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에게 자신의 체면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하나님 나라에 유익이 되고, 하나님께 기쁨이 되며,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라면, 바울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판단 기준은 언제나 하나님의 시각이었다.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하며 동역자들의 이름을 자주 언급한다. 이는 이 편지뿐만 아 니라 바울의 대부분의 편지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수신자와 그의 교회에 보내는 동역자들의 인사로 편지를 끝맺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은혜의 출처는 어디일까? 은혜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를 의미한다. 사도 바울은 25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라는 소유격으로 은혜의 출처를 밝히며, 3절에서는 더 명확히 설명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 지어다.’ 은혜와 평강이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며, 빌레몬과 그의 교회를 축복한 것이다. 빌레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감싸인 편지라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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