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생의 아름다움과 숨은 가치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저자 이요셉은 내가 노래하는 풍경’을 SNS에 연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삶을 기록하라는 하나님의 감동을 받고 SNS에 꾸준히 연재해 온 ‘내가 노래하는 풍경’은 어느덧 1,600편을 돌파했으며 그중 80편과 전 세계를 누비며 찍은 땅과 하늘의 풍경 41컷을 이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날마다 이렇게 기도했다. ‘이런 나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해 보세요.’ 이 기도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뜨거워진다. 내가 한계 앞에 서 있을 때, 기다림의 시간 앞에 아파할 때도 주님은 여전히 당신의 뜻을 가지고 쉬지 않고 일하셨음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내 일기장에는 여러 제목이 붙어 있다. 그중 하나가 ‘내가 노래하는 풍경’이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나는 이렇게 걸어야겠다’라고 문득 내 마음에 적어 놓은 말이다. 믿음으로 산다는 게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는 데다가 보이는 것 너머의 누추함, 이 누추함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 너덜너덜해진 영혼을 주님 앞에 누이는 것. 아프고 상한 마음을 주님께 내보이는 것. 내가 가진 것을 증명하는 대신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여전히 아픔의 시간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유효한지, 주님과 함께 걷기 위해 이 시간이 왜 필요한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이다. 누구보다 주님과 친밀했던 다윗이지만 순간순간 그는 위태한 삶을 살았다. 주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그의 하루는 안타까우리만치 위급했다. 그런데 주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위태로운 삶이 나의 구원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혈과 육을 가졌기에 예수님도 혈과 육을 가지셨다. 건져 내야 할 이들이 혈과 육을 가졌기에 그분은 인간의 자리로 내려오셨다. 이곳에서 더러움을 품으셨고, 더러움에게 고난 당하셨다.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할 나를 위해서 쓰레기 더미를 사랑으로 품으셨다. 우리는 바울이 아니며 베드로나 바나바, 야고보도 아니다. 역사의 한 점, 그것도 보이지 않는 희미한 점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주님이 그분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쓰시는 한 사람, 약속에 반응하는 이름 모를 한 사람이길 기도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님의 마음은 힘든 중에, 아픈 중에, 고난 중에 더욱 알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두 광야를 거쳐 갔나 보다. 사람 눈에 전혀 쓸모없고 버려진 듯한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지는 제련소일 줄 누가 알았을까.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 주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 주고 마음에 가둔 이를 용서하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것. 크고 대단해 보이는 사역뿐 아니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작디작은 일상에 주님이 임재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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