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당 공천 개입 및 불법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창원지검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에도 관련 사건이 접수되면서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조민우)는 최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제기한 명태균씨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검토 중이다. 사세행은 지난 23일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명씨가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본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이러한 조작 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의혹의 핵심은 명씨가 22대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000만원 상당의 공표·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윤 대통령에게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을 김 여사로부터 약속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 전 의원과 영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전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창원지검은 이미 지난해 12월 경남선관위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남선관위는 김 전 의원의 의원 보수 중 상당액이 매달 명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하고,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창원지검은 지난달 30일 김 전 의원과 명씨, 강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강씨와 김 전 의원의 보좌진,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대표 등을 잇따라 소환조사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창원지검이 수사력 보강을 위해 대검찰청과 부산지검 소속의 '공안통' 검사들을 파견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당에서는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분산된 사건을 수사력이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창원지검의 수사가 상당히 진척된 데다 공안통 검사들의 파견으로 수사팀이 보강된 점을 고려하면, 이송의 실익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중앙지검은 "아직 사건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박성재 법무부장관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송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검찰은 각 고발 사건의 수사 범위와 지검의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송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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