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수 목사
박한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10.27 연합예배 조직위
비가 온다. 하나님의 눈물처럼 느껴지는 게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언뜻 그렇다고 대답하시겠지만, 잠시 깊이 생각하면 결코 이 세상이 안녕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21년 2월에 동성커플 중 한 사람이 자신의 파트너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해 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 패소팼지만 2심에선 이겼다. 마침내 대법원에 가서 어이없게도 9대 4로 그들이 이겨버리고 말았다. 사실상 법적으로 부부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행정소송을 한지 3년 5개월 만에 이런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10월 11일, 11쌍의 동성커플이 서울가정법원에 소송을 시작했다. 이런 일들을 저희가 우려스럽게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는, 미국 사법부가 뚫린 다음 정확히 2년 후에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미국이나 서구 국가에서는 기독교 신앙의 자유가 억압을 당하고 있다. 미국 감리교의 한 목사는 17년 동안 목회하던 교회에서, 동성애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당했다. 미국 캘러포니아의 한 어머니는 자신 딸의 성전환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친권을 박탈당했고, 딸은 위탁시설에 격리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끝도 없다. 가짜뉴스처럼 들리시나? 검색만 하면 이런 이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여러분, 이래도 안녕하신가? 내 자식이 아니고, 내 형제가 아니고, 나와 상관없으니 어차피 시대적 대세이니 이대로 침묵하고 있어야 하겠나? 댐이 터지기 직전인데 댐 아래에서 한가롭게 물고기를 잡고 있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왜 이렇게 되었나.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우상을 따랐기 때문이다. 먼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지켜야 할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 자신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는지, 하나님과 세상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건 아닌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세상을 꾸짖기 전에, 동성애를 죄라 말하기 전에, 엘리야가 갈멜산에 올라 무너진 하나님의 성전을 먼저 수축했듯이 우리를 돌아보면서 회개하고 애통의 눈물을 흘리는 오늘 이 시간,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란다.

세상이 악해진 이유는 우상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즐거워하는 것이 바로 우상이다. 이 시대는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그 쾌락의 중심에는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일탈이 있다. 여기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실체가 아니겠나? 그 법을 제정한 서구 나라들을 보라. 대다수 사람들이 혐오와 차별,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다. 그 위기 속에서 우리가 엘리야처럼 이곳이 모였다.

오늘 우리의 모임을 세상은 비웃고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모여 소리를 내어도 오늘 저녁 메인 뉴스에서 다루지도 않을 것이다. 다룬다 할지라도 보수 기독교 단체가 일부 모여서 시내 한복판에서 집회를 함으로 교통체증을 겪었다는 소리만 할 것이다. 만약 100만명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면 메인 뉴스에 도배가 되었을 것이고, 전 세계 외신이 주목했을 것이다.

우리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엄연히 차별을 받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이 두렵나? 평판이 두렵나? 언론의 보도가 두렵나? 세상의 조롱이 두렵나? 음행과 일탈을 일삼는 자자들도 당당히 자신의 논리를 주장하는데 우리가 무엇이 두렵나? 우리는 죄가 무섭고 하나님이 두려운 것이지, 무엇이 무섭다는 말인가? 엘리야는 혼자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고,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7천 명의 용사가 있었다. 오늘 여기 모인 우리도, 우리만 있는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여기에 오지 못했지만 기도하고 응원하는 7백만 명의 성도가 있다.

머뭇거리지 말자. 바알이 하나님이라면 바알을 섬길 것이고, 여호와가 하나님이라면 여호와를 섬겨야 한다.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면 지지하고, 죄라고 믿는다면 분명히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앞으로 짧게는 3년, 길면 5년 안에 우리가 방파제를 세워서 음란의 쓰나미를 막지 못하면 우리 자녀들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이 자리에 모여 하나님 앞에 애통하며 기도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여기서 눈물과 땀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여기서 조롱을 당하고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아내야만 한다.

힘을 내자. 분명히 기도하고 행동하여 이 악한 세대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뭉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차별금지법을 막는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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