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도
인도네시아 지도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 메단시 근처에서 한 기독교인이 소셜 미디어에 이슬람에 관한 발언을 한 후 분노한 무슬림 군중이 그의 집을 포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DI는 해당 사건은 지난 17일에 발생했으며 경찰은 발언과 관련해 해당 기독교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약 100여 명의 무슬림이 델리 세르당 리젠시 순갈 지역에 위치한 꽃집 주인이자 기독교인인 루디 시마모라(Rudi Simamora)의 집을 한 시간 넘게 포위했다고 밝혔다. 루디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메시지가 신성한 것이 아닌 인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그가 “코란의 알라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무슬림들이 그의 집을 포위하자 루디는 틱톡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경찰들에게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하며 “메단시 내 경찰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디는 지난 2022년에도 이슬람을 모독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으며 올해 초 1년 형을 마치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단 지역 인도네시아 교회협회(Persatuan Gereja Indonesia Daerah, PGID) 회장인 어윈 탐부난(Erwin Tambunan) 목사는 2022년 루디의 발언과 관련해 무슬림 커뮤니티에 사과를 전했고,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행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시볼가에서는 전 시의회 의원인 묵타르 나바반(Muchtar Nababan)은 페이스북에 무함마드와 이슬람을 모독하는 내용을 게시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의 마법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무슬림 단체가 시위를 벌였다.

무슬림이 인구의 83.3%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기독교인이 전체 인구의 11.43%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3.23%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다. 인도네시아는 기독교 지원 단체 오픈 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4 세계 감시 목록’에서 기독교인이 생활하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42위에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는 점점 더 보수적인 이슬람 성향을 띠고 있으며, 복음주의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해 공격을 받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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