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인 다 어디로?
도서 「우리 교인 다 어디로?」

사역에 골몰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아뿔싸, 어느새 교인들이 사라지고 없다? 우리 교회 교인들이 예전처럼 자주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들여다볼 용기가 있는가? 외면하고 싶은 교회의 현실, 이제 어디가 무너지고 불탔는지를 면밀히 직시할 때다. 이 시대 무너진 교회의 영적 재건은 거기서 시작된다.

40년 가까이 교회 컨설팅 사역에 힘써 온 저자 톰 레이너 목사(처치앤써스 CEO)가 소설 형식을 빌려, 현대 교회를 조용히 병들게 하고 건강한 성장을 저해하는 다섯 가지 중요한 문제들을 일깨운다. 나아가 교회가 당면한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한 변화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예상외로 자기 교회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는 교회 리더가 매우 적다는 사실 역시 놀라웠다. 그들은 분명 똑똑하고 배려심이 많으며 분별력도 있다. 그런데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들은 자신의 사역을 좀먹는 문제들을 온전히 보지 못했다. 대개 그들은 자신의 지역, 자신의 교회만 생각했다. 자신이 맞닥뜨린 난관을 다른 교회들이 씨름하는 문제와 비교해서 보지 못했다. 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한 리더일수록 더욱더 그런 양상이다. 하지만 목회자라면 때로 외부에서 새로운 시각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많은 교회에서 부정적인 흐름이 가속화되었다. 팬데믹 전만 해도 우리 처치앤서즈(Church Answers)는 일주일에 한 건 정도 교회 컨설팅 의뢰를 받았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에는 보통 일주일에 서너 건씩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다. 대다수 교회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던 사역의 기초 위에 난 작은 틈이 지진과도 같은 문화적 변화로 인해 거대한 균열로 바뀌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전에는 컨설팅을 위한 첫 만남 때 받는 질문이 대부분 ‘우리가 건강한가요?’였다. 하지만 지금은 보통 ‘대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로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지 미란다는 행크(Hank) · 레베카 스티븐슨(Rebecca Stevenson) 부부를 만났다. 둘은 조지가 거의 20년간 알고 지낸 부부였다. 그 20년 동안 이 부부는 교회에서 수많은 일을 도맡아 섬겼다. 부부는 집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조지를 초대했다. 그들은 기꺼이 교회에 관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들의 반응 이면에 말로 표현하지 않은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마침내 레베카가 불쑥 그 이야기를 꺼냈다. ‘장로님, 실은 남편과 제가 잠시 섬김을 쉬기로 했어요. 결혼한 뒤 내내 교회에서 꾸준히 사역을 했어요. 저희 부부의 몫은 충분히 채운 것 같아요. 이제 다른 분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행크는 아내의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말을 아꼈지만 그가 보이는 태도가 이미 많은 것을 말해 주었다. 그는 지쳐 있었고, 이제 교회 활동을 좀 쉬고 싶었다. 조지는 부부의 말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몇 분 더 공손한 대화를 나눈 뒤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마가복음 1장 17~18절과 사도행전 1장 8절에는 제자들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하실 것이라는 놀라운 약속이 담겨 있다. 마가복음에서는 육신을 입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직접 그들과 함께 계셨다.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이 계속해서 그들과 함께하시면서 그들에게 능력을 주시게 된다. 올리버의 시선이 두 구절 사이를 계속 오갔다. 그의 머릿속이 바삐 돌아갔다. ‘이 두 구절을 합치면 놀라운 사실을 볼 수 있어. 예수님은 첫 제자들을 복음 전도의 사역으로 부르셨어. 그러고 나서 그분이 하늘로 오르기 전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제자들에게 ‘증인’이 되라고 하신 거야. 우리 구주께서 복음 전도를 우선시하셨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어. 그분이 이 땅에서 사역하실 때 처음부터 끝까지 하신 말씀은 바로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되라는 거였어!‘ 잠시 올리버의 마음에 후회의 구름이 드리워졌다. ‘수십 년’을 목회하면서도 복음 전도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던 지난 시간이 스쳤다. 커넥션교회에서 사역했던 8년 동안 그는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의미 있게 강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좋은 일들을 하느라 바빠 정작 ‘가장 큰일’을 소홀히 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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