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그리스도인의 인생에서 가장 풀기 힘든 문제 중 하나다. 그러나 용서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그리스도인을 계속 고통스러운 과거에 매이게 한다. 미움과 분노와 원한의 감옥에 가두고 고통받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상처에 묶인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용서뿐이다.
목회자 가정에서 성장했고 현재 목사로 섬기고 있는 저자 브루스 히블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교회에서 받았던 상처의 기억을 간직한 채 그 자신도 사람들에게서 받은 수많은 상처와 고통으로 오랜 시간 씨름했다. 사역을 포기하고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기를 맞았으나 용서의 진리를 붙들었고, 마침내 평화와 자유로 나아가는 돌파구를 찾았다. 성경이 말씀하는 용서의 진리와 방법을 ‘7단계 용서 프로토콜’로 정리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 책에 담아놓았다.
저자는 책 속에서 “‘잡힌’(caught)이라는 단어는 덫에 걸린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곰을 잡는 덫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벗어날 수 없도록 설계되었다. 덫의 양 끝을 한 발씩 밟고 서 있어야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만약 한쪽 발이 덫에 걸려 있다면, 그 덫을 열기 위해서는 발 하나가 부족한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벗어날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이 자기가 겪는 고통이 자기 속에 원한을 품고 있기 때문임을 깨닫지 못한 채, 상처를 준 사람만 계속 탓한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겪는 정서적 고통과 혼란의 원인이 된다. 슬프게도, 우리는 해독제를 손에 쥐고 있는데도 그 사실을 모른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폭력과 배신을 당한 사람이 용서하기로 선택했을 때 자유롭게 된 많은 사례를 제가 이미 목격했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은 죄를 용서하기 위해 오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용서받기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를 용서하기 원하셨다는 사실에 주목하시길 바란다. 우리가 용서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꼭 명심하시길 바란다. 그렇다면 용서하기가 왜 그리 어려운 걸까? 사실은 복음을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복음의 중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모든 죄를 덮는다. ‘우리에게 상처 입힌 죄들까지도’ 말이다. 과연, 우리는 이것을 믿고 있을까? 정말 그럴까? 용서는 과정이 아니라 결심이다. 하나님이 용서하라고 말씀하신 즉시 마리카는 용서했다. 기다리지 않았고, 죄와 죄인을 구분하여 생각했으며, 하나님이 요청하신 대로 즉각 용서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인간이 되신 것은 그분의 의로움으로 인류가 지은 죄의 빚을 완전히 갚으시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셨기 때문에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와 다시 화목하게 하는 길을 여실 유일한 분이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 의해’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해진다. 용서한다고 해서 상처나 피해의 정도가 축소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용서는 일어난 일의 고통과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다만 용서는 그 일에 대해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상처는 용서라는 소독약으로 닦아내지 않으면, 예외 없이 원한에 감염된다. 그 진행 과정은 감지하기도 어렵고 속기 쉬워서, 고통의 원인이 상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상처를 곱씹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는, 충분히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말이다. 중독은 외부로 드러나는 증상(불안, 스트레스, 고통 등)을 다룰 뿐,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쓴뿌리를 치료하는 대신 성, 마약, 알코올 및 기타 다른 중독물로 증상을 잠시 잊으려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사람을 찾아가 도울 책임을 주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진리를 알고 주께로 돌이키도록 부드럽게, 때로는 확고하게 권면해야 한다. 이 말씀은 우리가 먼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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