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던 모습. ⓒ뉴시스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던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한 대표의 심각한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대표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김 여사 비선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김대남 씨 같은 분들이 설칠 수 있고, 이런 분들에게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 정치"라며 "저와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런 정치를 안 할 거다. 그게 바로 정치개혁이고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10월 16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그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

한 대표가 언급한 인적 쇄신은 대통령실에 포진해 있는 김 여사 측근 인사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친한계 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고 있는 소위 '한남동 라인'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인적 쇄신을 하라는 게 그 사람들을 정리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대표의 이러한 공개적인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인적 쇄신은 대통령의 인사권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만약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다면 이는 오히려 윤·한 갈등을 급격히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의 압박에 불쾌감을 표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가 국민적 여론을 전달하고, 또 본인의 의견이 있으면 비공개적으로 개진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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