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논쟁으로 인해 7천5백곳이 넘는 교회가 연합감리교회(UMC)를 탈퇴한 것이 부분적으로 원인이 되어 이 교단 35세 미만 장로 숫자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있는 웨슬리 신학대학원의 루이스 교회 리더십 센터는 최근 UMC의 성직자 연령 추세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UMC는 장로를 ‘봉사, 말씀, 성례전의 평생 사역을 위해 성임받은 사람’으로 정의하며,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고 가르치고, 세례와 성찬의 성례전을 집행하고, 선교와 사역을 위해 교회 생활을 질서지을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루이스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5세 미만의 UMC 장로는 398명이다. 이는 35세 미만의 장로가 3천219명이었던 1985년과 비교하면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이 숫자는 2020년 보고된 35세 미만의 장로 85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2020년은 성소수자(LGBT) 문제에 대한 논쟁을 둘러싸고 교회가 UMC에서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가 시행된 첫 해였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UMC는 동성혼을 축복하고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에게 성직을 부여할지 여부를 놓고 수년간 논쟁을 벌인 결과, 교단에서 탈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한 2553조라는 조치가 포함됐다.
유엠뉴스(UM News)에 따르면 2023년 말 2553항이 만료될 때까지 7천5백곳이 넘는 교회가 이 절차를 통해 UMC에서 성공적으로 탈퇴했다.
보고서는 또한 35세 미만의 장로가 수적으로 감소한 반면, 이들의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약간 증가하여 2023년 모든 장로 가운데 4%에서 2024년 5%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1985년에는 UMC 장로의 15%가 35세 미만이었다.
UMC에서 탈퇴하는 교단 구성원의 급증은 35세 미만 장로의 감소뿐만 아니라, 55세에서 72세 사이의 장로의 감소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보고서는 “장로 중에서도 노령인구(55~72세)와 청년(35세 미만) 사이에서 손실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55~72세 노인 연령대는 2023년 52%에서 2024년 50%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루이스 센터의 수석 컨설턴트인 로벳 H. 윔스 주니어 목사는 유엠뉴스에 “불행히도, 제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했다”라며 “우리가 또다시 탈퇴로 인해 영향을 받을 한 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수십 년 동안 UMC는 동성혼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하기 위해 규칙을 변경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이같은 규정들을 없애기 위해 교회규약을 개정하려는 노력은 총회에서 항상 실패했지만, 많은 신학적으로 진보적인 지도자들은 그 기준을 따르거나 강요하기를 거부했다.
올해 총회를 앞두고, 주로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교회 수천 곳이 교단을 떠났고, 많은 교회가 새로 출범한 세계감리교회(GMC)에 합류했다.
올해 초 열린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결혼과 성에 대한 진보적 견해를 반영하도록 언어를 변경하는 조치를 압도적 다수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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