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가스 회사에서 일하는 한 17세 기독교인 소년의 고용주가 소년을 강제로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고 불법적으로 구금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주 셰이쿠푸라구 바드루 미나라 마을의 벽돌 가마 노동자인 여성 사미나 자베드 사미나 자베드(Samina Javed)의 아들 삼순 자베드(Samsoon Javed)는 지난해 11월부터 우스만 만주르(Usman Manzoor)가 소유한 액화석유가스(LPG) 매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삼순의 부모는 “우스만의 동생인 우마르는 지난 7월 자신의 매장에 삼순을 고용했고, 우리는 곧 그의 행동에 변화가 있음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CDI와의 인터뷰에서 “삼순은 우리와 형제들을 피하기 시작했고, 집에 있을 때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를 걱정했지만, 우리가 계속 재촉해도 그는 우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 9월 삼순이 직장에서 돌아오지 않아 그의 개종 사실을 알게 됐다. 삼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마르의 매장에 갔는데, 그는 우리 아들이 무슬림이 됐고,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충격을 받은 우리는 우마르에게 아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우리에게 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역교회인 브레드런교회(Brethren church)에 다니는 사미나는 우마르가 며칠 동안 매장을 비운 후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그녀는 “삼순은 우리가 개종에 대해 물었을 때 침묵했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가 두려워하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분명했다. 아들은 우리에게 떠나라고 말했고, 우마르가 우리를 보면 화를 낼 것”이라고 했다.
사미나는 만남 이후 접촉을 통해 만주르 형제가 삼순을 이슬람 영적 지도자(피르)에게 데려갔으며, 그곳에서 그가 개종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삼순이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두 형제에게 붙잡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의 눈에서 두려움을 보았다. 마치 그가 그들에게 위협을 받는 것 같았다. 그가 그들의 구금에서 벗어난다면 진실을 폭로할 것”이라고 했다.
가난한 가마 노동자인 그녀는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삼순의 개종 주장으로 인해, 지역 무슬림이 우리를 도울 가능성은 없다. 누군가가 우리를 지원하더라도 아들은 실종되거나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사미나는 “우리는 이 문제가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 소년이나 남성을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시키려는 시도는 드물다. 기독교와 힌두교 소녀와 젊은 여성은 자주 납치돼 이슬람 개종 및 무슬림과의 결혼을 강요받는다. 이는 종종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폭력적인 협박 아래 이뤄지지만, 당국이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권운동가 나폴레옹 카이윰(Nappoleon Qayyum)은 가해자들의 책임감 부족으로 인해 강제 개종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CDI와의 인터뷰에서 “소녀와 여성들이 거의 매일 강제 개종의 표적이 되고 있으나, 소년과 남성들이 그 같은 일을 당한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는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위협하거나 경제적 기회를 차단하는 등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강요했다”며 “협박, 박해 또는 재정적 풍요의 약속은 소수자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는 데 사용된다”고 했다.
지난 1월 22일, 기독교인 아잠 마시(Azam Masih)와 그의 형제 나딤 마시(Nadam Masih)가 펀자브주 시알코트구 코트리 로하란 지역에서 납치돼 쇠막대로 구타당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도록 압박받았다. 가해자들은 또한 이들이 자유의지로 이슬람으로 개종한다고 말하도록 강요해 영상을 녹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파키스탄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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