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이 10월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1주년을 맞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들은 성명에서 “그 잔혹한 공격 이후 1년 동안 발생한 끔찍한 고통과 인명 손실”을 애도하고 “유대교와 이슬람에 대한 증오를 거부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류애 안에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영국의 ‘자랑스러운 전통’인 종교적 다양성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성명서에는 영국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를 비롯해, 유대교의 에프라임 미르비스(Ephraim Mirvi) 수석 랍비, 이슬람의 모스크 및 이맘 국가자문위원회 의장인 이맘 카리 무함마드 아심 등이 서명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이스라엘에서 하마스가 잔혹한 테러 공격을 감행한 지 1년이 흘렀고, 가자지구와 그 너머 지역에서 파괴적인 전쟁이 시작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이 기간에 인간이 겪은 고통의 규모는 끔찍했다. 영국의 기독교, 유대교, 무슬림 공동체의 신앙인들로서 우리는 갈등의 측면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의 슬픔과 우리의 공유된 인간성이 우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하나가 됐다.
우리의 신앙과 인간성은 목숨을 잃은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애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사람들도 거부해야 한다. 반유대주의적 증오와 반이슬람적 증오는 오늘날 영국에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모든 형태의 편견과 증오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
영국은 오랫동안 서로 다른 공동체와 종교가 어울리는 모범이 돼 왔다. 우리는 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고수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교회와 성당들은 오늘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밤샘 기도를 한다. 그 중에는 솔즈베리대성당이 있는데, 오후 12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트리니티 예배당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 밤샘 기도를 진행한다.
성당 측은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을 애도하고, 우리를 성찰하며, 촛불을 켜서 다른 이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조용히 기도할 기회이며, 밤샘 기도는 20분간의 묵념으로 끝난다”고 밝혔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