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는 지난 3일 전북 군산 어청도에서 '아펜젤러 선교사 순직기념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을 통해 아펜젤러의 생애를 조명하며, 신앙의 본보기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아펜젤러(H. G. Appenzeller, 1858-1902)는 구한말 조선에 들어와 근대교육의 선구지였던 배재학당을 설립하고, 일제강점기에 기독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교육과 선교에 힘썼다. 그리고 한글성서 번역에도 매진했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회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던 중, 다른 배와 충돌해 어청도 서북쪽 바다에서 사고로 순직했다. 침몰하는 배에서도 동료와 승객을 구하기 위해 돕다가 순직한 것으로 당시 목격자의 증언이 전해진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아펜젤러의 선교 정신을 기리며, 호남특별연회 김필수 감독은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세계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대한민국이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자신과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의 인생을 모두 바쳐서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듯, 아펜젤러 선교사가 보여주셨듯, 오늘날 우리도 사랑의 계명에 따라 사랑을 실천, 이 귀한 신앙의 본보기를 우리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이것이 우리 삶 가운데도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표지석은 2년 전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 120주년을 맞아 세워졌었다. 이만열 교수, 이덕주 교수의 제안과 기감 총회 본부 선교국과 호남특별연회의 주관으로 제작, 설치된 것이다. 그러나 제막식은 당시 폭우와 같은 기상 여건으로 인해 두 차례 연기 되었었고, 약 2년 4개월 만에 실행하게 되었다.
이날 기감 총회 태동화 총무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44세에 순교한 1902년에 우리는 홍승하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게 되었고, 그 후 지금까지 우리는 약 2,4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현재 81개국 1,285명이 현직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어렵고 또 사회적으로 그렇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이 때, 희생과 섬김, 우리가 모두가 하나의 밀알이 되는 그런 자세로 살아간다면 오늘 제막식이 더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튿날인 4일 오전에는 아펜젤러의 생애와 사역에 관해 소요한 교수(감신대 한국교회사)가 강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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