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베이직>, <주일학교 체인지> 등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다음 세대 부흥의 물결을 일으켜 온 이정현 목사(군산드림교회)가 ‘믿음’ 키워드를 안고 독자 곁에 돌아왔다. 76년 전통교회에 부임하여, 성도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고령화된 교회를 평균 나이 47.5세의 역동성 있는 교회로 탈바꿈시킨 이정현 목사의 최신간인 본 도서는 목회자의 아들로 자라며 삶으로 체득한 것부터 시작해, 이민 목회와 지방 소도시의 청소년 사역 등 그간 몸으로 부딪혀 현장에서 구르며 경험한 사역들을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신앙이 부모 세대에서 멈춘 아이들은 교회를 떠났고 자기만의 신앙을 굳게 형성한 아이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교회에 출석했지만, 그 이후에는 믿음이 없으면 쉽게 교회를 떠난 것을 볼 수 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시험 기간이면 아이들이 교회를 빠지고 학원에 가는 일은 너무 당연한 현상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에게 믿음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왜 주일을 지켜야 하는지 이유를 모른다. 믿음이 없으니 친구 따라서 시험 기간에 학원 보충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된 것이다. 교회의 수많은 자녀들이 왜 교회에 꼭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아무런 이유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려 한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투잡’(two job)을 뛰더라도 자녀에게 조기 영어 교육, 좋은 학원, 명문 학교, 유학, 해외여행 등 최고의 환경과 교육 기회를 제공해 주려 한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사무엘이 없다. 사무엘이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한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다음 세대가 이 시대의 사무엘이 되기를 원하는가? 그러면 믿음의 여인 한나가 먼저 필요하다”며 “중고등학생 때 부모의 믿음이 아닌, 자기 믿음에 대한 확고함이 생긴 학생들은 교회를 거의 떠나지 않았다. 청소년기 시절에 신앙의 루틴이 만들어진 학생들은 거의 교회에 남아 있었다. 그냥 주일 예배를 드리는 정도가 아닌, 매일 ‘기도와 말씀’이라는 영적 루틴이 있는 아이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가 단연 목회자 이슈였다. 목사의 언행 불일치나 목사에 대한 실망감으로 교회를 떠난다. 2위는 교회에서의 헌신 강요다. 끊임없이 헌신을 강요하는 교회 문화 속에서 견디다 못해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교회가 청년들을 교회 일에 필요한 도구 정도로 생각한다. 3위는 영적으로 채움을 받지 못해 떠난다. 과거처럼 청년들은 ‘이 교회가 내 교회’라고 생각하며 계속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교회가 무조건 나쁘거나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은 잘못된 것이다. 전통교회 중에서도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 꾸준히 성장하는 교회도 있다. 문제는 그 교회가 전통적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있느냐 없느냐다. 젊은 사람들이 전통교회를 떠나는 것은 단지 그 교회가 전통교회라서가 아니다. 은혜가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대부분의 다음 세대가 주일에 교회 출석하는 것 말고는 영적인 활동이 거의 없다. 다음 세대에게 영적인 투자가 전무한 상황 속에서 그들의 믿음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3년간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느껴왔고, 지금 담임 목회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믿음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한국교회가 계속 흘러간다면, 과연 앞으로 믿음의 다음 세대를 찾을 수 있을까?’ 그 걱정과 염려 속에서 기독교 대안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춘기 청소년들을 믿음으로 세우기 위해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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