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헌제 박사(교회법학회장, 중앙대 명예교수, 대학교회 목사)가 15일 “52일의 기적”(느 6:15~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박사는 “예루살렘 성벽이 B.C 586년 바벨론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140년 후인 B.C 445년 재건된다. 느헤미야가 백성들과 함께 성벽 재건을 시작한 지 52일 만에 공사가 완공된다”며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아닥사스다왕의 술관원으로 수산궁에 거하던 중 예루살렘 성벽이 허물어진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슬픈 소식을 듣는다. 그는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한 결과 왕으로부터 성벽 재건의 허락을 받고 유다 총독으로 임명받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그는 허물어진 성벽을 돌아보면서 재건계획을 세우고 백성들을 독려하여 공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나 “유다의 대적 산발랏과 도비야, 이들과 내통한 유다 귀족들의 음해와 방해로 공사는 더디게 진행된다. 또한 대적들이 수시로 공격을 해와 느헤미야와 그의 수종자들의 지휘로 백성들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공사를 진행한다”며 “그러나 지도자들의 솔선수범과 백성들이 단합한 결과 양의 문에서 시작하여 차례로 성벽을 다시 쌓고 어문, 샘문 등 10개 문을 세움으로써 허물어졌던 성벽과 성문이 완성된다”고 했다.
이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은 고레스왕의 칙령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귀환이 이루어진다”며 “제1차 포로 귀환 때는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했고, 제2차 포로 귀환 때는 에스라를 중심으로 율법(말씀)의 회복이 일어났다. 그리고 제3차 포로 귀환에는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다”고 했다.
그는 “이때 재건된 성벽은 다윗과 솔로몬이 건축하였던 원래 예루살렘 성벽의 5분이 1 정도로 축소된 것이지만 열악한 백성들의 역량과 외적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52일 만에 성벽과 성문이 재건된 것은 기적중의 기적”이라며 “이를 지켜본 대적들이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고 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52일의 기적’은 그냥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손 놓고 있을 때 기적을 베푸시지 않는다”며 “첫째, 느헤미야가 아닥사스다왕의 마음을 움직여 성벽 재건 허락을 받고 총독으로 오게 된 것이 기적의 시초였다. 당시 지상의 왕중 왕이었던 페르시아 왕 앞에서 술관원이 얼굴에 근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큰 불충으로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왕으로부터 성벽 재건을 허락을 받게 하셨다”고 했다.
또 “둘째, 페르시아의 속국으로 식민지배를 받던 예루살렘에 성벽을 쌓는다는 것은 반역으로 의심받을 위험이 충분하였다”며 “원수들이 성벽을 재건하는 느헤미야를 페르시아 왕에게 반역을 도모한다고 끊임없이 음해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를 막아 주셨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 높은 성벽을 쌓고 8개의 성문을 다는 것은 당시 유다 백성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 공사였다”며 “하나님은 아닥사스다왕의 마음을 움직여 필요한 지원을 받게 하셨고 백성과 지도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합치게 하셨다. 이 모든 것이 모아져 ‘52일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서 박사는 “성벽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백성을 지켜주며 평온한 생활을 보장해주는 방벽”이라며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성을 쌓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적인 의미로 새기면 성벽은 우리를 마귀나 온갖 세상의 위협이나 유혹으로부터 지켜주는 울타리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성벽을 ‘구원’이라 성문을 ‘찬송’이라고 한다(사 60:18). 예수님도 선한 목자로서 양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고 양의 문이 되셨다(요 10:1~3)”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느헤미야와 같이 믿음의 성벽이 무너진 것을 슬퍼하며 하나님께 간구할 때,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기울여 성벽을 하나씩 둘씩 쌓아 나갈 때, 주님은 52일의 기적을 베풀어 구원의 성벽을 세워주실 것”이라며 “주님이 우리의 구원의 성벽이 되어 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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