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 제156차 학술심포지엄 개최
한국개혁신학회 제156차 학술심포지엄 참석자 단체사진. ©한국개혁신학회 제공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이경직 박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백석대학교 비전센터에서 제156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김영래 박사(성결대)가 ‘미국의 대각성 운동과 2023 애즈버리 부흥운동 비교 연구’ ▲강찬영 목사(대구동일교회)가 ‘사회적 책임과 한국교회의 과제: CSR과 CSV를 활용하여’ ▲유창형 박사(칼빈대)가 ‘아빙돈 단권 주석에 대한 분석과 평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애즈베리 부흥, 제1차 대각성 운동의 건전한 복음주의적 부흥과 유사

먼저, 김영래 박사는 “지난 2023년 미국 캔터키주 윌모어에 위치한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일어났던 애즈베리 부흥은 지역을 넘어서 온 미국에 영향을 끼쳤고, 그 여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애즈베리 대학의 부흥의 큰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

이어 “혹자는 이 부흥이 미국에 있었던 조지 휫필드와 조나단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한 제1차 대각성 운동과 비견될 만한 대부흥이라고 평가한다”며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이것을 부흥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너무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자극에 크게 반응한 소위 말하는 ‘부흥주의’의 일부라고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흥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제기에 대한 올바른 답을 찾으며 애즈베리 대학교의 부흥을 바르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부흥과 부흥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일어났던 부흥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과 이 둘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2023년도 애즈베리 부흥은 앞선 제1,2차 대각성 운동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기도의 준비 속에서 경험된 부흥이었다”며 “부흥의 시작 전부터 시작된 기도는 부흥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의 더 헌신적인 기도로 이어졌다. 부흥의 주체에 대한 인식은 제2차 대각성보다는 제1차 대각성에 훨씬 가까운 부흥이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과 인간의 쌍방의 협력을 통한 부흥이라는 제2차 대각성의 찰스 피니의 견해보다는 부흥과 회심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였던 제1차 대각성의 조나단 에드워즈와 조지 휫필드의 견해가 애즈베리 부흥의 리더들의 견해와 일치하였다”며 “그들은 동일하게 부흥과 회심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역을 강조하였고 철저하게 인위적인 요소들을 배제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부흥을 위한 인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던 찰스 피니의 견해와 반대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또한 “부흥에 있어서 설교의 중요성은 제1,2차 부흥운동에서 강조하였던 바와 같이 애즈베리 부흥에서도 매우 강조되는 부분이었다”며 “애즈베리 부흥에서는 정기 채플과 오후 및 저녁 예배 세션을 합치면 하루에 6회의 설교가 선포되었고, 그 설교의 메시지 역시 하나님의 사랑, 구원과 성화, 성도의 파송, 하나님께 대한 순종, 죄에 대한 회개 등 본질적인 복음에 관한 설교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래에 일어난 애즈베리 대학의 부흥은 우리가 경험했던 부흥처럼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형태의 부흥은 아니었기에 정말 부흥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여러 사람들에 의해 그 위험성이 경고되었지만, 실상은 제1,2차 대각성 운동이 가졌던 주요한 부흥의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제1차 대각성 운동의 건전한 복음주의적 부흥의 요소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을 보이는 부흥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2023 애즈베리 부흥은 18~19세기와는 다른 온라인 네트워크 세계와 나아가 다음 세대에 찾아올 메타버스 세대에서 맞이하게 될 부흥에 좋은 견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사회적 책임과 공유가치창출, 교회 변화 위한 통찰과 실천 방안 제공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강찬영 목사는 “우리는 이윤 창출이 유일한 목적인 기업조차 사회적 책임과 공유적 가치를 이야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사회는 단지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청 앞에 태생적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가 가진 책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교회의 모습은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대사회적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지 이전에, 교회의 본질적인 거룩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기독교가 잃어버린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독교인이 자신의 삶에서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세상과 엄격하게 분리된 이원론적인 수도원식 영성이 아니라, 초월성을 견지하면서도, 현대사회 속에서 적실성을 갖는 성스러움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과거의 전략에 머물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도전 앞에 서야 한다”고 했다.

강 목사는 “새로운 시대의 요청 앞에서,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경영학의 방법론은 교회의 변화를 위한 통찰과 실천 방안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지 양적인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는 교회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교회로 변신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의 방법론이 다소 생소하고, 교회와 어울리지 않는 개념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도와 선교 전략에 대한 고민은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과 시도를 통해 교회의 사역 현장이 더욱더 풍성해지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더욱더 능력있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 아빙돈 단권성경주석에 대한 고찰

마지막 세 번째로 발제한 유창형 박사는 “「아빙돈성경주석」은 1929년에 미국 감리교 아빙돈 출판사에서 출판한 단권으로 된 주석서”라며 “이 책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뛰어난 교수진 60여 명이 집필하여 성경 66권 전권을 주석한 것이다. 이 책이 감리교와 장로교 합동으로 번역되어 출판되게 된 동기는 1934년이 조선이 감리교와 장로교 선교사에 의해서 선교가 시작된 지 50년이 된 해이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아빙돈성경주석은 번역되어 「단권성경주석」이란 이름으로 출판됐다”고 했다.

이어 “「단권성경주석」은 1935년 당시 문제가 있었다. 당시에 정치적인 갈등이 다소간 있었지만, 실제로 적지 않은 부분에서 장로교 보수주의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고등비평을 사용하였고, 기적을 부인하는 경우, 육체적 부활에 대한 의심, 동정녀 탄생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에 관한 박형룡의 비판이 정당했다”며 “단지 그리스도의 신성을 의심했다는 박형룡의 비판 근거는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 박사는 “현재는 문서설과 편집 비평 등에 대해서 그 당시보다 다소 완화된 분위기가 있지만 그 당시의 갈등이 현재까지 이어져 장로교 보수주의와 진보주의가 교단과 신학교를 달리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미 그 당시에 내재하고 있던 갈등이 해방 후에 도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런 신학 노선의 차이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이런 신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장로교 보수 교단과 진보 교단, 그리고 감리교는 반기독교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서로 잘 협조하는 것이 한국의 선교 초기에 있었던 연합 정신을 계승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심포지엄은 발제 이후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의 강평 순서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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