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박사(온신학아카데미 원장, 장신대 전 총장)가 최근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유신진화론은 성서적 근거가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창세기 1장 주석이 굉장히 중요하다. 창세기 1장엔 지구 중심적인 모습이 등장한다”며 “태양과 달 이런 것들이 창조되기 이전에 땅과 물, 풀과 채소, 열매 맺는 과일도 있다. 고대인들은 지구 중심적인 생각을 했다. 즉, 창세기 1장에는 지구 중심적인 생각을 했던 고대인들의 우주관이 그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늘의 궁창에 태양이 움직이고 별들이 붙어 있는 것이 고대인들의 우주관인데, 창조과학을 하시는 분들은 창세기 1장의 과학을 영원한 과학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 있다. 상당히 잘못 가는 길”이라며 “창조과학이 창세기 1장에 대한 학문적 신학이 밝혀낸 것들을 깊이 참고하고 창조과학을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신진화론을 주장하는 분들은 창세기 1장이 유신진화론을 입증하는 성서적 근거로 충분하다고 말한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존 폴킹혼(The Reverend Canon John Polkinghorne KBE FRS, 1930~2021, 영국 이론물리학자), 미하엘 벨커(Michael Welker, 1947 독일 신학자) 등은 창세기 1장에 유신진화론을 입증하는 성서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창세기 1장 11절을 통해 땅이 채소와 풀과 열매를 만들어내는 것, 즉, ‘땅이 스스로 만들어내는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명령하셔서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이 유신진화론의 구조”라며 “또 창세기 1장 24절에도 땅이 다 만들어 내는데, 그 뒤에 하나님의 명령이 계셨다는 것, 이것이 유신진화론을 입증하는 성경적인 근거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창세기 1장 20절을 통해 물 안에 있는 물고기들을 물이 다 만들어내는데, 역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는 것이 유신진화론의 구조”라며 “그러므로 창세기 1장이 유신진화론을 입증하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이것은 아니다. 창세기 1장을 치명적으로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창세기 1장은 컨텍스트가 있다. 중동 지역 또는 바벨론의 창세기라고 하는 ‘에누마 엘리시’의 컨텐스트를 깊이 생각하며 창세기 1장을 읽어야 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창세기 1장은 중동 지역의 가짜 창세기를 부수고, 진짜 창세기를 계시한 책”이라며 “특별히 창세기 1장과 대립적인 관계에 있었던 대표적인 중동 지역의 창세기는 바벨론의 창세기, 소위 ‘에누마 엘리시’라는 것이다. ‘태초의 마르둑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라고 나오는데, 마르둑이 아니고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르둑의 창세기를 보면 마르둑이 힘겨운 싸움을 한다. ‘티아맛’이라는 반대되는 신이 있다. 티아맛이 부하들을 이끌고 마르둑과 싸움을 한다. 거대한 싸움을 하면서 결국 티아맛이 죽고, 티아맛의 몸을 갈라서 하늘과 땅을 만드는 이야기가 마르둑 창세기의 이야기”라며 “마르둑 창세기 안에는 수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창세기는 근본적으로 다른 어마어마한 계시의 말씀이 등장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홀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대단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태양, 달, 별들이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신으로 존경 받던 태양을 순식간에 피조물로 격하시켜 버린다”며 “‘있으라 하니 하늘이 있게 되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에 불과하며, 별들도 전부 다 비신화 시켜버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능의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물에서 물고기 생겨나니까 물의 신인 티아맛이 이 물고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며 “그것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셔서 물고기를 내라 하니까 물고기가 창조된 것이지, 물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땅이 여러 가지 열매 맺는 채소, 열매 맺는 나무 등 여러 가지를 만들어 내는데, 땅의 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 땅이 능력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며 “하나님께서 권능의 말씀으로 명령하셨기 때문에 그 땅이 그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이것은 유신진화론적 관점이 아니다. 땅이 만들어 내는데 하나님이 뒤에 있었다는 개념이 아니라 땅과 물이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원래부터 능력이 없는 것인데, 하나님이 명령하셔서 일어난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홀로 창조하신 것이지 다른 것이 거기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 창세기 1장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권능의 말씀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모든 세계를 친히 만드셨다는 것”이라며 “중동 지역에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범람하면서 이 물 때문에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 ‘물은 한 곳으로 모여라’ 그러면서 이 뭍이 드러나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이 세계를 하나님이 친히 만드시고, 사람이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으로 만드셨다는 것이 창세기 1장의 핵심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사야 44장 24절의 메시지와 창세기 1장의 메시지가 똑같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홀로 땅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창세기 1장은 특별히 인간 창조 부분에 있어서 에누마 엘리시나 중동의 다른 창세기와는 아주 다르다. 에누마 엘리시엔 ‘킹구’라는 신을 죽여서 킹구의 피를 가지고 사람을 만드는데, 신들이 하는 노역을 대신하는 존재로 사람을 만든다. 그런데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었다. 이것은 하나님과 닮은 존재, 엄청난 존재로 사람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창세기 1장은 진짜 창세기이고, 진짜 계시의 책이다. 창세기 1장의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님께서 홀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모든 좋은 것들을 홀로 만드시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위대한 존재로 만드셨다는 것”이라며 “창세기 1장을 바르게 해석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선 안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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