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성도가 모여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뜨거운 기도로부터 부흥이 시작되었다. 이후로 오랫동안 매주 정기적인 기도회는 한국 교회의 동력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도는 사적인 성격이 더 강조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면서부터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자취를 많이 감추었다.
과연 “현대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는 문화가 약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 폴 밀러 대표(씨지저스[seeJesus])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잊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도는 교회의 여러 활동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가장 중심에 있다. 이 책은 기도하는 방법이 아닌, 교회를 움직이는 원리를 보여 준다. 다양한 도표를 활용해 기도하는 교회의 성경적인 모델을 제시할 뿐 아니라, 교회의 ‘파워트레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제적인 예를 들어 적용을 돕는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우리 주변 성도들의 영광을 간과하는 일이 흔히 있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알아챈다면 ‘그녀가 참 힘든 일을 하고 있네’ 혹은 ‘레이첼이 전도에 힘쓰고 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영광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그들을 소중히 여기거나 축복하지도 못한다. 삼나무 숲을 걸을 때나 산골짜기의 시냇물을 마주칠 때 우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조용히 그 아름다움을 음미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것을 쉽게 놓쳐 버리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마치 심리 치료사라도 된 듯 그들에게 남의 일에 너무 오지랖 부리지 말라는 식으로 말한다. 물론 치료사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성도가 본질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고 했다.
이어 “왜 기도인가? 그냥 믿음을 가르치면 될 일 아닌가? 바울이 믿음을 가르치는 데 소극적이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믿음은 성령님을 통해 분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려면 성령님의 마법과 같은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 교인에게 교회에 대해 가르칠 때 기도회를 인도했다. 그는 편지를 써서 기도한다. 에베소서 1-3장의 45퍼센트가 바울의 기도이다. 기도와 설교가 거의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는 에베소 교인들을 단순히 가르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예수님의 불꽃’을 일으킴으로써 자신이 교회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은 십자가의 길을 따른다. 씨앗이 죽는 것처럼 기도 역시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 땅속으로 그 모습을 감춘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 푸르고 작은 잎새가 되어 흙을 뚫고 나온다. 농부가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막 4:27)은 성령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에 대한 설명(‘바람이 임의로 불매’, 요 3:8)과 동일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드러내지 않으심으로써 우리의 의지를 꺾으신다. 그런 다음 오래 침묵하셔서 그 의지를 한 번 더 꺾으시고, 오직 하나님만 그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신다. 이는 예수님께 익숙한 내용이다. 예수님도 친히 자신을 죽어야 할 씨앗으로 묘사하셨다(요 12:24). 기도는 예수님이 가신 것과 똑같은 길을 따른다는 사실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방법에 대해서도 준비가 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오랜 기간 개인적으로 기도해 오면서 나의 믿음은 꾸준히 성장해 ‘내가 울부짖으면 하나님이 들으신다’는 고요한 확신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러한 믿음은 내가 참여하는 기도 모임에도 쏟아부어진다. 내가 하나님을 확신하므로 다른 이들도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로 나에게 믿음이 있음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함께하는 기도를 얼마나 진지하게 여기는지를 통해 그들이 그것을 느낄 뿐이다. 그러면서 그들의 믿음도 자라나고, 이제는 그들 자신의 사적인 기도 역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초석이 세워진다. 믿음이 믿음을 낳는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믿음은 다시 나의 믿음을 굳건하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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