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 많이 달라졌다. 복무 기간도 줄었고, 병사들에게 주어지는 자율적인 시간은 훨씬 더 많아졌고, 핸드폰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외출과 외박에 대한 환경도 한층 더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다. 어쩌면 입대를 앞둔 청년들에게 군대가 좋아졌다는 말은 그리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역시 군대는 인생의 계획에서 빼 버리고 싶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청춘을 저당 잡힌 채 낭비하는 시간일까?
저자 주종화 작가와 이은성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 초빙교수)는 군 입대전 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청년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수많은 청년을 만나고 바른 신앙으로 인도해 온 두 저자가 크리스천 입대자와 장병들에게 전하는 이 책에는, 일찍 알수록 좋은 상황별·계급별 생생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또한 ‘크리스천 군인들을 위한 열 가지 다짐, 군대에서 해야 할 기도 제목, 휴가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군대에서 힘이 되는 말씀 30선’ 등 군대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꽃과 공중의 새도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는데, 우리 인간을 그냥 두시겠는가? 군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염려는 시작도 하지 말자. 움츠러들지 말자. 현재로서는 막연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겠지만, 하나님이 나를 잘 알고 계시고, 나와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 입대를 차분하게 준비하며 기억하자. 어차피 군에 가야 하는 상황, 축 처져서 지내지 말자. 군에서의 시간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시간임에 틀림없다.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낯선 땅, 낯선 환경,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 하나님의 명을 받아 떠나는 것을 파송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군에 가는 크리스천 청년들은 군대로 파송을 받는 것이다. 해외 선교사들처럼 사막 같은 오지나 말이 서로 통하지 않는 곳은 아니지만, 복음을 확장시키라고 파송받은 것만은 확실하다”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억지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낮아지는 훈련을 해 보자. 나보다 다른 사람을 낫게 여기고, 어렵고 벅차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면서 자신을 더 낮추는 모습을 배운다면 그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큰 은혜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생활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되겠지만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라고 보장되는 곳은 없다.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이 우리가 처할 곳이고 우리에게 맞는 곳임을 기억하라. 함께 생활하는 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군 생활 동안 만나게 되는 전우나 선·후임들이 모두 내 마음에 맞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냥 좋아하고 사랑해 주면 되니까 아무 고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성격이나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다. 군대에서 이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생활관에서, 소대와 중대와 대대에서 선포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길 응원한다. 우리의 군 생활 가운데 예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믿어야 한다. 이것이 두려움을 이기는 완벽한 방법이다.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데 배가 침몰할까? 그분이 함께하시는 배의 목적지는 가장 안전한 곳이며, 이미 예수님이 계획해 놓으셨다. 진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함께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입대 당시에는 걸림돌처럼 보이던 군대가 다시 사회로 나가는 시점에서 보면, 자신을 성숙하게 해 주고 한 걸음 더 내딛도록 도와주는 멋진 디딤돌이 될 것이다. 비로소 그리스도의 군사로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보면 된다. 군에서 다진 모든 것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튼튼한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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