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가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구로구 소재 예수비전교회(담임 도지원 목사)에서 ‘존 맥아더의 설교와 목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가운데, 둘째 날에는 △김성광 목사(예수비전교회)가 ‘존 맥아더의 주해와 성경 해석’ △신호섭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올곧은교회)가 ‘존 맥아더의 실용주의 목회에 대한 경고’ △김병훈 교수(합동신학대)가 ‘주재권-구원론 논쟁: 존 맥아더와 제인 하지스의 견해에 대한 개혁신학 관점에서의 평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존 맥아더, 그의 영감의 출처는 언제나 ‘성경’
김성광 목사는 “현재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강단 사역이 무너졌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말씀에 굶주려 있는 영혼들이 곳곳에서 울부짖고 있다. 이것은 교회 밖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의 참담한 영적 현실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강단의 말씀이 약해졌고, 설교에 각종 인공 대체물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2011년부터 미국 설교학회에서 활발히 논의 및 적용되고 있는 설교 방법론”이라며 “‘본문이 이끄는 설교’는 ‘본문이 왕이다’라는 전통적 강해 설교의 철학을 확고히 하면서 설교의 내용과 형태, 적용을 성경 본문 자체에서 도출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설교는 본문이 이끌어야만 한다. 본문이 설교 준비 모든 과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설교”라며 “성경 본문이 신적 영감이 되었기 때문에 신적 권위를 가지며, 그래서 이 본문이 설교를 이끌 때 그 설교가 신적 권위를 얻고 신적 능력을 보이는 것이다. 설교자의 기교, 화술, 예화가 설교를 이끌 때 그 설교는 아무 능력이 없다. 그러나 본문이 주도하면 그 설교는 능력이 넘친다”고 했다.
그는 “본문이 주도한다는 것은 오직 본문에서 설교의 중심 메시지가 나오고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근거 역시 본문에서 나오며 본문을 통해 메시지의 논리적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라며 “모든 것이 본문에서 시작해서 본문을 통해 전진하고 본문을 통해 결론을 맺는다. 이것이 성경적 강해 설교”라고 했다.
이어 “존 맥아더가 강해 설교를 주장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맥아더는 성경의 무오성, 성경의 신적 권위, 성경의 신적 영감을 확고하게 믿는 설교자로서 본문이 설교를 주도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래서 그는 본문 연구, 주해에 상당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맥아더는 철저한 주해만이 성경적 강해 설교를 만든다고 믿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맥아더는 설교자로서 그의 평생 목표는 신약 성경 전체를 설교하는 것이었는데, 교회 부임 43년 만에(2011년 6월 5일 주일) 마가복음을 끝으로 신약 성경 전체 설교를 마쳤다”며 “그의 깊은 성경 연구가 이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신약 성경을 강해하면서 늘 보람되고 거룩한 교제를 누린다. 내 목적은 한결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으며 그분과 깊이 교제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락의 의미를 그분의 백성에게 풀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맥아더는 결코 자신의 독창적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그의 영감의 출처는 언제나 성경”이라며 “그래서 그는 50년 넘게 사역을 하면서 지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본문의 의미를 분명히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그의 연구실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의 영혼을 충분히 하나님의 말씀에 담그고 나온다. 그러니 그에게서 자신의 생각과 상상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철저한 주해를 바탕으로 성경 해석을 하였으므로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이 청중에게 들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주님이 그들에게 맡기신 양들에게 깊이 있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침으로 그들이 점점 깊어지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역이 오늘날 교회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실용주의 목회의 폐단… 오직 그리스도·성경으로 충만함 재확립해야
두 번째로 강연한 신호섭 교수는 “목회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교회의 문제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가장 넓은 의미에서 교회 즉, 에클레시아는 지상과 천상 그리고 과거와 현재만이 아닌 미래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이라며 “교회에 대한 구약과 신약의 용어들(카할, 에다, 에클레시아, 퀴리아케)은 ‘불러냄, 구별됨, 주께 속함, 모이게 함’ 등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교회는 세상을 닮아서는 안되고 도리어 세상과는 확연하게 구별될 정도로 달라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불러내신 눈에 보이는 교회에 직분과 말씀과 규례들을 주셔서 이 세상에서 세상 끝 날까지 계속 성도들을 모으시고 완전하게 하신다”며 “그렇다면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표준으로 삼는 신실한 직분자들이 사역해야 하며, 그들에 의해 폐부를 찌르는 신실한 말씀 설교와 정당한 권징과 합당한 세례와 성찬이 시행됨으로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어떤 교회가 가장 좋은 교회인가. 맥아더는 ‘교회는 이 땅 위에서 하늘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 땅 위에 있는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교회는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는 곳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진리를 높이 쳐들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소명이다. 진리를 무기로 삼아 우리는 사탄의 거짓말을 분쇄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어 나갈 때 교회는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그저 사교클럽이나 문화클럽이 아니다. 교회는 그저 간단히 예배드린 후에 취미활동을 하는 새로운 종류의 모임이 아니”라며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이유는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참되게 알 때만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람들이 회심하여 하나님을 참되게 찾지 않는다면 그 어떤 프로그램이나 그 어떤 제자훈련으로도 그들을 교회에 머무르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 사
람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천상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실용주의적 목회에 기초하여 번영과 기복을 추구함으로 외형적으로는 번성한 것처럼 보이나 영적으로는 황폐해졌고 도리어 복음의 볼모지가 되어버렸다”며 “이러한 때에 참된 교회와 설교자들은 다시 한 번 오직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외쳐야 할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재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목사는 죄로 말미암아 지옥으로 달려가는 자들을 향해 회개와 구원의 복음을 외쳐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자”라며 “신실한 목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오직 믿음을 가지고 오직 성경을 통해 오직 그리스도만을 설교함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나님의 대사들이어야 한다”고 했다.
◇ 주재권-구원론 논쟁, 존 맥아더와 제인 하지스의 견해에 대한 평가
다음 세 번째로 강연한 김병훈 교수는 “맥아더의 주재권-구원론은 칭의와 성화를 분리적으로 생각하는 왜곡된 복음주의의 오류를 드러내고 이를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과 의도적인 측면에서는 훌륭한 기여를 한다”며 “칭의와 성화는 구분되지만 연결되는 한 은혜의 두 측면이므로, 이 둘을 분리하는 것은 은혜를 주시는 성령 하나님을 둘로 갈라놓는 잘못된 신학이다. 단순한 정보를 아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하는 것은 구원받는 믿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정보적 지식을 믿음이라 말하고 이 지식을 가진 자를 신자로 칭하고, 이러한 자가 나태와 안일함 가운데 지낼 때 이들에게 회개하고 영적으로 각성해야 함을 가르치지 않은 채 영생의 구원을 약속하고 행복과 물질의 복을 약속하는 종교생활은 거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맥아더는 이러한 잘못에 경종을 울리면서 진지한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함을 경고함으로써 이러한 문제 상황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며 “그러나 구원하는 믿음, 칭의, 성화, 선행, 양자 삼으심, 신자의 연약함, 성도의 견인, 구원의 확신 등 구원의 은혜의 여러 요소들을 구분하면서도 서로 연결되는 원리를 구원론적으로 균형 있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맥아더가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섬겨 순종하는 회개의 변화’를 먼저 내세우며, 믿음으로 의롭다 하시는 은혜를 뒤에 두는 논리를 전개한다는 인상을 준다는 비판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것은 맥아더가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여 설명해야 하는 자리에서 이를 구분하지 않은 채 포괄적으로 ‘구원’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탓”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스는 기본적으로 알미니안 복음주의자로 개혁신학의 관점과 다른 신학 체계를 따라 움직인다. 하지스는 자신의 정당성을 논증하기 위하여 루터와 칼빈에게 호소하기도 한다”며 “그것은 바로 구원은 제자도로 인하여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지스는 칭의와 성화를 분리하는 잘못을 범하고, 믿음이 다른 모든 구원의 은혜들과 동반하는 신앙의 원리를 바르게 보지 못하는 오류에 갇혀있다”며 “하지스는 칭의와 성화가 구분되지만 필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성령의 은혜에 대한 이해를 자신의 주장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이로 인하여 믿음의 개념을 모호하게 하고, 믿음으로 한 번 받은 구원은 믿음의 계속성에 상관없이 유지된다는 잘못된 주장을 내놓는다”고 했다.
아울러 “믿음을 하나님의 은혜로 보지 않고 사람의 자유의지의 선택으로 보는 하지스는 분명 로마 가톨릭이나 알미니안주의의 자유의지론을 따르고 있지만, 이때 하지스는 개혁신학은 물론이거니와 알미니안주의 신학에서도 부분적으로 벗어나 있다”며 “제자도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것은 결국 칭의, 성화, 성도의 견인 등, 구원의 서정으로 설명되는 은혜의 단일성을 보지 못한 오류”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존 맥아더와 존 파이퍼 Q&A 영상 순서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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