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생 현안 챙기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제 개편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 조율이 주목받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늦어도 가을 전에는 폐지 신호를 보내야 주식시장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6월 금투세 폐지를 포함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바 있다.
한 대표는 금투세가 단순히 상위 1%가 아닌 1400만 명의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도라고 주장하며, 이를 청년 문제와 연결 짓고 있다. 그는 금투세 시행이 국내 주식시장의 매력도를 떨어뜨려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금투세 완전 폐지에는 반대하면서도, 유예 또는 완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 유예 또는 완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금투세 공제 한도를 연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급한 "5년간 5억 원 정도를 버는 것에 대해서는 세금 면제를 해줘야 한다"는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여야의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금투세 개편에 대한 논의는 계속해서 진행될 전망이다. 여당은 여야 대표회담의 주요 의제로 금투세 폐지를 올려 야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할 계획이며, 야당도 정기국회 전에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당론을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는 국내 주식 등에서 5000만 원이 넘는 순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해당 수익의 20%(3억 원 초과분은 25%)를 과세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시행이 투자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국내 주식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야 모두 투자자들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여야의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금투세 개편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폐지 주장과 야당의 유예 또는 완화 검토 사이에서 어떤 형태로든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