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VOA)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에 대규모 텐트촌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발생한 수해로 인한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로 추정된다.
미국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의주군 일대에 넓게 펼쳐진 주황색과 노란색 물체들이 우주에서도 식별될 정도로 선명하게 포착됐다. 이러한 물체들은 총 4곳에서 발견되었으며, 가장 넓은 곳의 면적은 5,539㎡에 달했다. 4곳을 합친 총 대지 면적은 1만 7,000㎡ 이상으로, 이는 국제규격 축구장 3개의 크기와 맞먹는 규모다.
최근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지역에서 발생한 수해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보고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텐트 단지를 방문했을 때 텐트의 색상이 주황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주황색과 노란색 물체들은 이재민들을 위해 공터 등에 설치된 텐트로 추정된다고 VOA는 분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해 발생 후 약 3주가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이 텐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VOA는 해석했다.
한편, VOA는 플래닛랩스의 18일자 위성사진을 인용하여 의주비행장의 운영 중단 가능성도 제기했다. 의주비행장은 그동안 중국발 화물을 2주에서 최대 3개월간 격리하는 장소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위성사진에서는 활주로가 완전히 비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VOA는 이러한 상황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