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 ©김진영 기자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가 지난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교회를 네 곳으로 분립할 것을 제안했다.

“몸집 큰 것이 건강한 것 아냐”

이 목사는 “(2대 담임이었던) 진재혁 목사님이 선교사로 떠날 때도 제가 교회 앞에 제시했던 일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또 앞으로 구성될 미래준비위원회 앞에 우리 교회 분립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우리 교회는 넷으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한다. 구리, 쉽게 독립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실 분당채플 하나만 해도 대단한 대형교회다. 수지채플 하나도 대형교회”라며 “이제 분당과 수지가 각각의 교회로 분립할 때가 되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집이 큰 것이 건강한 것이 아니고 적절하게 몸무게를 조정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경기대도 주간에 모임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기대 근처에 교육관을 준비할 수 있다면 경기대도 하나의 분립된 교회로 세워지게 될 것”이라며 “경기대도 그렇게 분립해서 세워진다면 저는 가평 필그림(하우스)에 들어가서 필그림 사역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온누리교회, 부목사 중에서 새 담임 찾아”

이 목사는 또 후임 담임목사 청빙에 대해 “복잡하지 않게 단순하게 진행할 것을 권면드리고 싶다. 저는 우리 교회가 무엇보다 온누리교회 모델을 잘 참조했으면 좋겠다”며 “제 친구인 하용조 목사님이 세상을 떠났을 때, 온누리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해 땅끝까지 가지 않았다. 선교는 땅끝까지 해야 하지만, 온누리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를 부목사님 중에서 찾았다”고 했다.

그는 “네 명을 찾았다. 온누리교회를 잘 알고 온누리교회 문화를 알고 온누리교회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목사님들 중에서 네 분을 놓고 기도하고, 그중의 한 분 이재훈 목사님을 담임목사님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지구촌교회를 지나간 사람, 현재 지구촌교회를 섬기는 분들, 여기 있다가 나가서 개척하신 분들, 청빙받아 가신 분들 가운데 지금 훌륭한 목회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그리고 현재의 부목사님 가운데도 인품과 설교가 훌륭한 분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우리 근처에서 찾으면 오래 걸릴 것도 없다. 아주 쉽게 단순하게 지구촌교회를 사랑하고, 지구촌 DNA가 있고, 지구촌 셀목회가 뭔지도 알고, 지구촌 큐티가 무엇인지도 알고, 지구촌의 정신으로 무장되고 지구촌을 사랑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다른 어떤 자격보다 진실한 성품,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 그리고 우리 동역 교회들이 있으니까 동역·협력 교회와 함께 공동으로 세계선교를 함께 할 수 있는 연합의 정신이 있는 분, 이런 분들을 세울 수 있다면 지금의 우리 교회 고통의 이 기회는 지구촌 혁신의 기회, 미래를 향한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저는 믿는다”고 했다.

“은퇴 후 목회에 개입·간섭해 본 일 없다”

아울러 이 목사는 최성은 제3대 담임목사 사임과 관련해, 자신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교통사고가 나면 달려오는 차를 렉카라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 불행이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그것을 자극적인 영상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들여 인터넷의 조회수를 증가시켜서 수익을 챙기는 사람들을 우리가 사이버 렉카라고 말한다”며 “요즘 이 사이버 렉카 때문에 지구촌교회와 제가 수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들이 거의 보편적으로 증거하는 일 중에 하나는 최성은 담임목사님의 사임이 (이동원) 원로목사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최 목사님 사임 6일 전, 한 주간 전까지 담임목사님의 마지막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블레싱 케냐, 케냐 사역을 지지하고 돕고 축복하기 위해서 제가 여름철 감기가 걸렸는데도 무리하게 따라갔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담임목사님을 더 세워주고 지지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따라간 것”이라며 “(현지) 교민 집회, 선교사 집회가 남아 있었는데 월요일 날 갑자기 최성은 목사님이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것이다. 저는 알지도 못했다. 떠나고 난 다음에 알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실은 둘이 함께 교민 집회와 선교사 집회를 인도할 예정이었는데 (최 목사가) 급작스러운 일로 한국으로 돌아갔고 저는 혼자 남아서 나머지 집회를 다 마무리했다”며 “그리고 주말에 귀국했다. 그리고 토요일 날 청천병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담임목사님이 사임서를 썼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일날 여러분과 꼭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발표하는 담임목사 사임 공지를 황당스럽게 고통스럽게 들어야만 했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사실 많은 사이버 렉카들의 상상과는 전혀 다르게, 그분들이 제가 은퇴하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라고…”라며 “(그러나) 저는 진(재혁) 목사님 사역할 때나 최성은 목사님 사역할 때나 하나님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다. 단 한 번도 목회에 개입하거나 간섭해 본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은퇴 이후 어떤 교회 회의에도 한 번도 참여한 일이 없다. 담임목사님에게 설교 부탁을 받았을 때만 교회에 왔다”고 했다.

또 “사이버 렉카들의 주장은 제가 은퇴하고도 지구촌교회에서 계속 설교를 했다는 것이다. 설교한 일 없다. 담임목사님이 부탁할 때만 설교를 했다”며 “경기대채플 설교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제가 담임목사 시절에 경기대채플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은퇴한 후에 당시 경기대 총장께서 ‘목사님 은퇴하셨는데 우리 학교에 오셔서 학생들에게 전도도 하시고 여기 새롭게 조성되는 광교 커뮤니티가 있으니까 거기에 오시면 전도하는 일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해서) 제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까 은퇴해도 목사가 전도해야죠. 그리고 설교할 기회가 있으면 말씀 봉사를 해야죠”라고 했다.

지구촌교회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왼쪽)과 수지채플 ©지구촌교회

이 목사는 “경기대는 분당도 아니고 수지도 아니고 행정구역상으로 수원이기 때문에 거기 가서 설교하면 오히려 지구촌교회 하고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수지가 아닌 경기대채플에서 예배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예배로 진행하다 보면 헌금을 해야 한다. 또 전도되어 오는 사람들의 인적 관리가 필요하고 그래서 (지구촌)교회가 그것을 관리해 달라고 부탁만 했다”며 “저는 설교봉사 이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아마도 경기대에서 제가 한 설교가 우리 (지구촌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오기 때문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분당이나 수지에서 은퇴하고도 계속 설교하는 것으로 그렇게 생각을 한 모양”이라며 “그래서 은퇴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러나) 이미 은퇴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 최성은 목사님의 사임 사건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은퇴자이기 때문에 몰랐다.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저는 최 목사님을 사랑했고 그분을 축복했고 제 아내와 함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에 큐티할 때마다 최 목사님을 기억하고 축복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비교적 제가 최근에 쓴 책 가운데 ‘천로역정’과 ‘하나님의 나라’라는 책이 있다. 그 책 첫 번째 페이지에 저는 ‘이 책을 저의 사역의 승계자인 최성은 목사님께 헌정한다’(고 썼다.) 그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제가 그런 일을 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그리고 최근에 (최성은 목사에게) 카톡 편지를 통해서는 제발 오래오래 우리 교회에서 사역해서 제 장례식을 꼭 집례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며 “저는 그분을 사랑했고 그분을 축복해 왔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이 불행한 사건, 이제 그분의 사임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면, 그리고 그분이 교회가 해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명하고 사임한 것이 팩트라면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는 그분을 축복해서 보내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 그래야 우리도 복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담임목사) 청빙위원회가 구성되었을 때에도 저는 이 청빙위원회에 전혀 간여한 일이 없다. 보고는 받았다. 하지만 제 생각이 이렇다고 제가 청빙위원회에 제 의견을 피력한 일도 없었다”며 “왜냐하면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세웠다 그러면 그분을 통해서 혹시 뒤에서 조종하지 않는가라는 그런 소리를 들을까봐 일체 간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제가 올바른 일을 했을까, 지금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지구촌교회를 개척한 사람으로 또 3만 명의 공동체를 섬겨왔던 사람으로, 또 무엇보다 지구촌교회 목회철학, 지구촌교회 비전을 수립했던 사람으로서 지구촌 공동체에 적합한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제가 했어야 할 일이 아닐까라는 반성도 지금은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쨌든 우리는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저는 이제는 누가 와도 지구촌 사이즈의 교회를 지구촌을 모르는 목회자들이 이끌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모두 회개해야”

이 목사는 교인들을 향해 “지구촌교회에 있어서 이 아픔의 기회가 더욱 건강을 세울 수 있는 교회로, 복음 위에 견고하게 세우고, 다시 한번 영향력이 있는 복음적 교회로 세워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그는 “저는 최근에 날마다 회개기도를 하고 있다. 내가 하나님 앞에 뭔가 잘못된 것이 정말 있지는 않을까, 계속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회개해야 한다. 누구 할것 없이 전부가 다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행여나 이런 기회에 교회 헤게모니를 잡고 자신의 주관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며 “그동안 교회에 덕을 끼치지 못했던 모든 사람은 물러서서 기도의 무릎을 꿇고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마땅할 줄로 믿는다. 주께서 우리 모두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기도한다. 무엇보다 주께서 최성은 목사님을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기도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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