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6명으로 구성된 단체와 버스 운전자 1명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올림픽 개막식을 반대하는 그래픽을 버스에 게재하고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마드리드에 있는 보수 옹호단체인 시티즌고(CitizenGO)는 주로 온라인 청원서를 유통하여 활동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6일 소속 팀원 6명이 구금되어 감옥에서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시티즌고는 “우리 팀원 6명이 버스에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써서 기독교인에 대한 조롱을 비난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룻밤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라고 트윗하며, “버스 활동은 어떤 면에서도 불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또한 드래그퀸이 ‘최후의 만찬’을 조롱하고 남성 생식기를 노출시키고, 예수 대신 레즈비언 DJ를 등장시킨 개막식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
6일까지 38만7천건 이상의 서명이 모인 청원서는 “우리가 침묵을 지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리의 신앙, 우리의 기독교 상징은 세계 지도자들과 국제 좌파가 지지하는 퀴어, 성소수자(LGBTI), 트랜스 로비 단체가 홍보하는 영원한 패러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원서는 “이것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믿음을 모욕하는 고의적이고 사악한 패러디였다. 그들은 우리가 쉬운 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우리가 그들을 막을 때까지 그들은 계속 그럴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을 위해 일어서서 그런 노골적인 욕설이 결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음란한 말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우리가 침묵을 지킨다면, 우리는 그런 무례함이 용납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시티즌고는 ‘반기독교적 정치, 이념적 박해’라고 표현하면서 팀원들이 ‘끔찍한’ 환경에서 투옥되었고, 옷을 다 벗고 수색을 당했으며, 변호사를 부를 수도 없고 물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티즌고 설립자 이그나시오 아르수아가(Ignacio Arsuaga)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버스는 오전 9시부터 파리 주변을 사고 없이 운행하다가 프랑스 법집행기관이 버스를 포위하고 총구를 들이대 정지시키고 오후 7시경 캠페인 참여자 6명과 버스 운전사를 체포했다.
아르수아가는 증거 없이 프랑스 검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경찰을 파견해 버스를 멈추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조직이 마크롱 대통령, 검찰, 프랑스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티즌고 변호사는 “(체포) 다음날 오전 4시 이후 캠페인 참여자들이 석방됐다”면서 “그들은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경찰은 버스를 멈추고 그들의 자유로운 언론을 제한하기 위해 법을 최대한으로 적용했다. 게다가 절차도 불규칙했다”라고 밝혔다.
시티즌고는 체포 후 경찰이 파리에서 버스를 호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트윗하면서 “그들은 폭군적이고 기독교를 반대하며 괴롭히는 자들”이라고 했다.
시티즌고의 트윗은 X CEO인 일론 머스크의 관심을 끌었고, 그는 2개의 느낌표로 응답했다.
시티즌고는 스페인에서 설립되었지만 웹사이트에 따르면 3개 대륙의 15개 도시에 팀원이 있으며 50개국 정부와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자 11개 언어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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