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제108회 총회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신영균 목사)가 5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학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산장신대, 영남신학대, 호남신대, 대전신대, 장신대, 서울장신대, 한일장신대 등 7개 총회 신학대학교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먼저, 김기용 목사(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 서기)의 사회로, 신영균 목사(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장)가 기조발제를 했다.
신영균 목사는 “총회가 신학대학교의 위기를 직감하고 공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벌써 30년 전인 지난 제88회 총회부터”라며 “총회는 그 후 제93회 특별위원회의 연구에 이어 지난 제105회회기에는 ‘하나의 신학대학교’를 주제로 연구안을 내놓고 제106회 기부터 단계별 정착방안을 시행할 것을 발표하였지만 현실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제105회기의 연구안에 따르면 총회 및 각 신학대학교는 2021년과 2022년에 신학대학교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위한 기초적인 프로그램들을 시행해야 함에도 아쉽게도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 동안 총회는 목사고시 응시자 수의 감소와 함께 신학교의 정원 조정,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확립, 각 신학대학교의 특성화, 신학생들의 각 신학대학교 순회수업제도 등 다양한 제도를 수합하기 위해 총회 지도자와 학교 대표들이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총대 측은 신학대학교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학대학교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지역 신학대학교 대표들은 각 학교의 학교 법인으로서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먼저 각 신학교들의 개별적인 자구책을 마련한 뒤 총회에서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했다.
또 “제106회기에는 총대들과 신학대학교 구성원들의 의식 비교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신학대학교의 재정상황과 학생모집은 그 심각함이 더해지고 있다”며 “일부 신학대학교는 존립의 위기에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더불어 “이제는 신학대학교에 대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만연하게 되었다”며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맞물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신학대학교의 상황은 입학 총원율의 문제와 재정적인 위기가 함께 몰려오게 되었다”고 했다.
신 목사는 “총회 신학대학교 미래 발전의 주체인 각 신학대학교 자체, 총동창회, 총회가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공동으로 지속해야 한다. 즉 상생적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없이 총회 신학대학교의 미래 발전 체계 구축은 불가능하다”며 “뿐만 아니라 정부(교육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교육부의 사립대학(특히 종교계 대학교)의 평가지침과 발전 방침에 적합하게 맞추어 가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늘 상존한다”고 했다.
이어 “신학대학교는 종교계 대학으로 구분되어 교육부의 각종 지원사업에 동참하기가 어렵지만, 어렵더라도 교육부 관계자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상담하여 지원역량과 지원분야를 발굴하고, 연계하는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대와 신학대학교 교직원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시사점은 총대는 신학대학교의 구조조정에 대해 적극적인 반면 교수들은 학교 재량에 맡기고, 학교가 우선적으로 조처하기 원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학대학교 교직원들의 위기의식도 점점 가중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설문통계에 따라 총회 및 노회의 지원은 높게 찬성하고 합의된 합리적인 구조조정의 방안을 모색하고 시행한다면 찬성한다는 의견이 총대와 교수들의 공통된 다수의 의견으로 나타났다”며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총회와 각 신학대학이 장기발전을 위해 상생적 방안을 수시로 물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목사는 “총회의 대처 방안으로 먼저, 7개 신학대학교와 동문회, 총회가 상생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획기적으로 노력해 폐교, 통합, 조정보다 발전,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특히 신입생 모집과 대학원 특성화에 주력하며, 시급히 지속·재정적인 후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둘째로 신학대학교에 대한 자체평가와 총회평가에서 합의된 하한선을 정해 두고 그 하한선에 미칠 위기감이 발생하면 과감하게 구조조정, 상생적인 통폐합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셋째로 자체평가와 총회의 평가지표는 실질적인 지표(학교발전기금 증감, 학생충원의 정도, 학교재정의 충당 정도, 교수 및 직원의 인건비의 예산상 비율, 목사고시 합격률, 전임사역자의 배출의 정도, 교수에 대한 학생의 충성도, 학생의 연령분포도, 석박사과정의 충원의 정도, 교수들의 학술지 논문의 게재 정도 등)에 의하되, 교육부의 재정제한대학교의 평가기준에 적당하게 엄격히 평가하되, 감성·호의적으로 평가하여 학교재건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넷째로 공청회 후 총회산하 7개 신학대학교 장기기획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준과 대안 즉 △획기적인 지원방안 △신학대학교의 조정 및 통폐합의 평가기준, 데드라인 설정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및 통폐합을 청원할 경우에 대비한 방안 등을 마련해 제109회기 총회에 인준 받는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째로 총회는 가칭 ‘신학대학교 구조조정 및 통폐합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가 청원할 경우, 총회의 평가에서 총회가 정한 데드라인에 근접할 경우 실질적인 상생방안을 해당 학교별로 학교와 함께 방안을 모색하여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한다”고 했다.
마지막 여섯째, 신학대학교 상생을 위한 구조조정 및 통폐합의 방향으로 ① 목표는 분명하고 내용은 단순해야 성공한다 ② 비용의 최소화 즉 효율적이어야 한다 ③ 총회 및 7개 신학대학교가 정책대안의 원칙에 합의해야 한다 ④ 민법·교육법·사립학교법·교육부 시행령 기준에 합법적이어야 한다 ⑤ 예산이 뒷받침되는 구조조정이라야 한다 ⑥ 시간적으로 적절하고 단기간 내에 단행되어야 한다 ⑦ 집행의 책임 있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책임이 분명해야 한다 ⑧ 집행과정에 있어서 과정 평가가 동반되어야 한다 ⑨ 집행의 수정보완이 용이해야 한다 ⑩ 또 다른 갈등이 없어야 한다 등을 말했다.
그는 7개 신학대학교 구조조정 정책집행의 목적으로 △ 7개 신학대학교의 존립위기 극복 △각 신학대학교의 존립에 적정한 학생모집방안 마련 △각 신학대학교의 재정의 확충 △총회와 교회가 추구하는 신학 교육의 혁신 △시대에 부응하는 제도와 시스템의 확립 △장기적으로 목회자 수급의 총량에 따른 공급의 안정성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어 “토론회 개최 후 설문지를 종합해 7개 신학대학교의 안정적이고 상생가능한 구조조정 또는 통폐합을 위한 원칙 및 원론적인 시행방향을 제109회 총회에 청원하여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행정학자 킹던(J. W. Kingdon)은 시원한 바람이 불 때, 사람들이 자기 집의 창문을 활짝 여는 것처럼, 정책결정자나 정책집행자는 특정한 정책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정책의 창문이 활짝 열릴 때 정책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을 행정학에선 ‘정책의 창 이론’이라고 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정책의 창이 열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총회임원회·총회신학교육부·총회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총회산하 7개 신학대학교 이사회 및 교직원·7개 총회신학대학교 총동문회가 네트워크를 이루어 상생발전하는 대안을 도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에는 미래 발전을 위한 토론회가 △한국교회의 상황 및 신학대학교의 당면 과제 △신학대학교의 미래 방향성 △제시된 방향성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한편, 앞서 개회예배는 신영균 목사의 사회로, 방서호 장로(위원회 회계)의 기도, 이현범 장로(위원회 전문위원)의 성경봉독, 김영걸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의 설교 및 축도, 김명옥 목사(교육훈련처 총무)의 코이노니아 순으로 진행됐다.
‘달리다굼! 일어나라’(막 5:41)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영걸 목사는 “본문 말씀의 초점은 철저하게 예수님이 주도권을 이끄시고, 예수님이 주도적으로 오늘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조연으로 회당장 야이로가 등장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고대하는 과정 속에서 꼭 새겨야 될 것은 어떻게 하면 이 민족에게 주님을 드러낼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펼쳐 나가는데 우리 재단이 쓰여질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하는데 우리 교단과 신학교가 잘 쓰여질 수 있는가 등 하나님·예수님 중심의 영적인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때 ‘달리다굼’하시며 우리는 아무런 힘이 없지만, 우리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시는 주님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우리 교단과 신학교와 한국교회를 사랑하고, 복음을 사랑하는 귀한 마음으로 가지고 오직 주님만을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우리 주님께서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함께 하셔서 달리다굼,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실 줄 믿고, 이 시간이 신학교와 교단을 새롭게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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