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금융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점검 의지를 밝혔다.
1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본관에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7월 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의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 부총재는 국내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며,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평가는 연준의 7월 FOMC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르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지수가 떨어지는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정책 대출을 포함한 '거시건전성 정책 추진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금리 인하 결정에 앞서 정부의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대외 인하 여건이 마련되고 있으나, 국내 여건 개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급등, 환율 변동성 등 국내 금융 리스크를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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